사무실에 도사리는 뜻밖의 위험 3

[사진=Needs_Photo/gettyimagebank]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집과 일터의 위생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미국 ‘야후 라이프’가 사무실에서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꼽았다.

◆ 복사기 = 지난 5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인쇄물을 많이 다루는 노동자 중 COPD에 걸린 이는 3.3%에 달했다. 얼핏 작아 보이지만, 광산 노동자의 3.1%와 비교하면 위험한 수치다. 복사기, 프린터 등이 뿜어내는 먼지, 유해성 기체 및 증기 탓이다.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 호흡기 내과 닐 스케처 박사는 “유독 사무실에서 숨 쉬는 것이 힘들다면, 휴대용 호흡 측정기를 사용해 사무실과 집에서 호흡량의 차이를 측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큰 차이를 보인다면 관련 기기를 별도의 공간에 배치하는 등 조치를 고용주에게 요구하고, 기기를 사용할 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 향수 =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은 아니다. 과도한 향수 혹은 향이 독한 애프터셰이브 용품은 민감한 사람에게 기침, 재채기,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 동료나 상사에게 “향수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꽤 난처한 문제다. 환기가 잘 되는 자리로 옮겨달라고 요구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아니면 동료들이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냐고 물었을 때 무향 비누나 화장품 등을 제시하며 사정을 설명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쓸 수도 있다.

◆ 세제 =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사무실 소독이 철저해졌다. 락스, 암모니아, 알코올 등 살균 성분이 든 제품이 다량 쓰이는데, 모두 폐쇄성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제품이다.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런 세제로 소독을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COPD에 걸릴 위험이 38%나 증가했다.

청소나 소독을 할 때 가급적 친환경 세제를 써달라고 직장에 요구해야 한다. 자외선이나 수증기 소독법도 안전하다. 독한 세제는 분무기로 분사하기보다, 천에 묻혀 문질러 써야 안전하다. 다른 방법이 없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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