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닥 건강상담] 소변발 세면 정력도 센가요?

 

베닥 건강상담 23화

출연: 민권식 부산 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윤수은 칼럼니스트

사연:  소변발이랑 정력이랑 관계가 있냐 없냐를 두고 친구들이랑 내기가 붙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소변발 세면 정력 좋다는 말이 있지 않나요? 그래서 복분자가 정력에 좋다는 것이고요. 저는 ‘상관있다’에 걸었거든요. 뭐가 맞나요?

□ 윤 작가 : 예전에 저희 어머니랑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갔는데 어머니가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저보고 자꾸 이러는 거예요. “야, 내가 화장실 갔는데 옆칸 여자가 소변을 누는 건지 낙숫물이 떨어지는 건지 소변발이 너무 약하더라. 좀 챙겨먹어야겠다” 이런 말을 하시는 거예요. 왜 남의 집 소변발에 관심이 많냐고! 어른들은 ‘소변발 = 건강, 정력’ 이게 연관이 되는가 봐요.

■ 민 교수 :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시죠. 여성은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남성은 확실히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상관관계라는 건 서로 연관성이 있다는 거지, 소위 원인관계에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옛날 말이 틀리지는 않죠.

□ 윤 작가 : 변강쇠3에 그 장면이 확실히 나오지 않습니까?! (변강쇠 스크린샷 첨부) 변강쇠가 소변을 누는데 그게 막 폭포수처럼 떨어지고, 호수가 되고, 대륙을 건너서 런던에 비가 내리고… 저는 별로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유명한 장면이 있지 않습니까.

■ 민 교수 : 죄송합니다. 저는 변강쇠를 못 봐서. 제가 그런데 굳이 그걸 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베닥 건강상담 23화

■ 민 교수 : 2000년도 초반만 해도 상관관계가 없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점점 그 뒤에 연관관계가 있는 연구 논문들이 자꾸 나오는 거죠. 처음으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제일 큰 경위는 17000명 정도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조사를 다 한 거죠. (조사를) 해보니까 하부요로 증상이 점점 생기기 시작하고 발기부전으로 가는데 그게 확실히 나이하고 연관관계가 있다는 걸 밝혀냈거든요.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이 배뇨장애가 없는 사람에 비해서 발기부전 비율이 높아요. 동일한 나이대를 따지더라도 빈도도 높지만 발기부전 정도도 심해요. 이런 통계가 나오다 보니 사람들이 그때부터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 보니 혈관을 쪼아 붙이고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게 교감신경이거든요. 나이가 들면 교감신경이 강화가 돼요. 좀 심해진다는 거죠. 소변볼 때 잘 풀려야 되는데 잘 안 풀어지게끔 근육이 쥐고 있는 거죠. 발기되는 것도 근육을 이완시켜서 피가 들어오게 만들어야 햐는데 이거를 잘 못 이완되게 붙잡아두고 조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발기가) 잘 안되는 거예요. 상관관계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치료하기 위한 약제들이 괄약근을 열어주는 약제, 그거는 아까 교감신경 말씀드렸죠? 교감신경이 근육을 조이는 역할을 하는데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약을 씁니다. 그러면 소변이 좀 열려요. 이게 근육을 이완시켰다면 혈압도 좀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도 마찬가지로 음경 안에 있는 근육을 이완시켜주니까.

교감신경 억제제만큼 많이 시켜주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이완시켜줍니다. 교감신경 억제제는 ‘좀 발기력도 좋아진 것 같은데?’라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모든 분들이 다 좋아지냐, 그러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발기력에 문제가 있어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드시는 분들은 만족스러울 만큼 좋아지긴 좀 어렵습니다. 어렵지만 ‘어, 소변도 좋아졌는데?’라는 이야기를 대부분 하세요. 내가 남성으로서 나는 정말 힘을 쓰고 싶다고 하신다면 소변에 관계되는 버릇이나 그런 걸 들이도록 많이 노력을 하셔야 될 것 같아요.

□ 윤 작가 : 근데 저는 이 마지막 문장이 되게 거슬렀어요. 복분자가 정력에 좋다. 이거는 마치 아보카도가 정력에 좋다, 장어가 정력에 좋다. 일면 도와주는 의미는 있겠지만 배가 이만큼 나왔는데 당뇨병약, 고혈압약, 막 이런 거 먹고. 몸 안 좋은데 복분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정력이 좋아질 턱이 없잖아요, 여러분?

■ 민 교수 : 이제 아마 이거는 그것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복분자를 먹고 밤에 자다 일어나서 화장실에 못 가고, 대게 옛날에는 요강에 봤어요. 요강에 봤는데 요강이 엎어졌다고 해서 복분자가…

□ 윤 작가 : 말도 아니야.

B 피디 : 복분자가 이름이 ‘엎을 복, 요강 분’ 이잖아요

■ 민 교수 : 그래서 이 복분자는 말의 기본개념은 내 오줌발이 세다. 이런 거를 의미하니까

□ 윤 작가 : 전반적인 건강이 좋다면 당연히 정력이 좋죠.

■ 민 교수 : 그렇죠. 맞는 말씀입니다.

□ 윤 작가 : 몸 상태가 엉망이라면 당연히 정력도 엄청 떨어지겠죠. 이거 뭐 몇 개 먹는다고

■ 민 교수 : 저는 복분자주 먹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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