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질문… 우리에게 했다면?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26호 (2020-06-28일자)

생텍쥐페리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 10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건 기적이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이 있어.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하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사람들이 없어 사막이 외롭게 느껴지지만)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나를 길들여줘.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4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 알게 되겠지.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넌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건 눈물 흘릴 일을 감내한다는 뜻이야.
○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어. 꽃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어. 내게 향기를 전해주고 즐거움을 주었는데, 그 꽃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그 허영심 뒤에 가려진 따뜻한 마음을 보았어야 했는데, 그때 난 꽃을 제대로 사랑하기에는 아직 어렸던 거야.

1900년 오늘 프랑스 남부 지중해의 아름다운 도시 리옹에서 뛰어난 조종사이자 문학가, 사상가였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태어났습니다.

1943년 그가 뉴욕에서 지낼 때 출간한 《어린왕자》는 160개 언어로 번역돼 지금도 사랑받고 있지요. 어린 왕자, 여우, 조종사 등의 입에서 나온 문장들이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잊고 있지요. 그 말들이 생텍쥐페리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생텍쥐페리는 드골의 레지스탕스 전략에 회의를 품고 미국의 참전만이 프랑스의 해방을 가능케 한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알제리 알제에 있던 드골 임시정부는 생텍쥐페리를 공공연히 비방하며 《전시조종사》를 판매 금지시키기까지 하지요. 어쨌든, 생텍쥐페리는 미국에서 튀니지의 프랑스 비행중대로 복귀했다가 정찰 임무 중 적 전투기에게 피격돼 ‘별나라’로 떠납니다. 그의 작품에 빠져있었다던 독일 조종사에 의해.

《어린왕자》의 문장들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의미 있는 듯합니다. 특히 누군가 이런 혜안 가득한 질문을 하면, 타박받거나 훈계받거나, 아니면 왕따 당하기 십상인 사회에서… 여러분은 그렇지 않은 열린 사람이겠죠? 오늘은 명저의 명문장 10개를 되새겨보며 삶과 관계, 사랑,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대한민국 베닥] 고위험 임부들의 아기 지킴이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조산 등 고위험 임신부가 건강한 아기를 낳도록 돕는 모체태아의학 분야 베스트닥터로는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57)가 선정됐습니다.

박 교수는 동료 의사도, 환자들도 모두 ‘엄지 척’하는 의사로, 지금까지 1만 여명의 아기를 출산시켰습니다. 진료, 연구, 교육의 세 바퀴를 굴리느라고 전임의가 되고 지금까지 23년 동안 단 한 번도 평일에 집에서 저녁을 못 먹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저녁을 먹게 됐다고 합니다.

☞박중신 교수 스토리 보기


오늘의 음악

 

첫 곡은 비발비 ‘사계’ 중 ‘여름’입니다. 1963년 오늘 태어난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뮤티와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르린필의 협연으로 준비했습니다. 영화 《어린 왕자》 주제곡인 카미유의 ‘Suis-moi(나를 따라와)’ 이어집니다.

  • 사계 중 여름 – 안네 소피 뮤티 & 카라얀 [듣기]
  • Suis-moi – 카미유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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