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할 때 주의할 점 5

[사진=fizkes/gettyimagebank]
간헐적 단식이 인기다. 신봉자들은 살이 빠질 뿐더러 머리가 맑아지고 건강에도 좋다고 말한다. 그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여럿이다. 간헐적 단식이 심장병, 당뇨병, 암 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한다는 것.

그러나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도 존재한다. 우선 지금껏 나온 연구의 대부분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을 상대로 한 것이다. 맥길 대학교 정신 의학과 교수 하워드 스타이거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몸에 이롭다는 걸 증명하는 연구가 없다는 것도 문제.

터프츠 대학교 영양학과 사이 다스 교수는 “간헐적 단식은 해롭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모든 이에게 안전하다고 말하기도 힘들다”면서 일주일에 이틀을 굶을 것인가, 매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하루 16시간을 굶을 것인가를 정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18세 미만이거나 65세 이상인 경우, 지병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또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미국 ‘맨스 헬스’가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 허기 = 끼니를 건너뛰면 바로 위가 꾸륵거린다. 기운이 없고 몸이 늘어진다. 그렇다고 요즘 같이 ‘먹방’이 많은 세상에서 TV 앞에 늘어져 앉았다간 문제가 심각해진다. 우리 몸은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거나 심지어는 생각만 해도 위산을 분비하기 때문.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정신을 쏟을 곳을 찾아야 한다.

◆ 폭식 = 콜로라도 주립 대학교의 켄달 리건 영양센터 소장 쉘비 콕스에 따르면 “정말 중요한 건 단식이 끝난 다음이다.” 섬유질, 단백질, 건강한 지방이 주가 되는 식사를 할 것. 굶은 시간을 보상하기 위해 기름진 정크 푸드를 마구 먹어서는 말짱 도루묵이다.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 조절을 시도한 사춘기 소녀 5백여 명을 추적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단식은 폭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에 뭔가를 넣는 습관이 있는 이라면 특히 주의할 것.

◆ 탈수 = 간헐적 단식은 탈수를 부를 수 있다. 먹지 않을 땐 마시지도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시간에 한 모금, 하는 식으로 규칙을 정하거나 적당한 크기의 물병 하나를 채운 다음 다 마시는 식으로 수분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 피로 = 초보자라면 특히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평소보다 에너지는 부족한데 스트레스는 올라가고 수면 리듬 역시 망가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명상 등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쓰는 일은 피해야 한다. 운동은 평소대로 먹은 후로 미룰 것. 굶고 운동할 경우, 혈당 수치가 떨어지면서 현기증을 느끼기 쉽다. 부상 위험도 늘어난다.

◆ 짜증 = 식욕과 기분은 같이 움직인다. 영양 섭취가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식을 하는 동안 불안이나 우울을 느끼지 않으려면, 혹 느끼더라도 부드럽게 극복하려면, 단식 외의 기간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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