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 둔 아빠, 6년 만에 무정자증이 됐다?

 

베닥 건강상담 22화

출연: 민권식 부산 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윤수은 칼럼니스트

사연: 안녕하세요? 제 이야기는 아니고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지인이 늦둥이 하나 갖고 싶어서 노력하다 안돼서 병원 가봤더니 무정자증이라고 하네요. 지인은 8살, 6살 딸을 둔 딸딸이 아빠입니다. 병원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인지, 아니면 그냥 위로하려고 하는 말인지, 지인이 정말 심란해합니다. 6년 만에 무정자증이 될 수도 있나요? 그럼 치료하면 정상 기능을 되찾을 수도 있나요?

□ 윤 작가 : 저는 이 사례를 보고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로 늦둥이를 못 가져서 심란한 건지, 아니면 정자가 없다고 해서 심란한 건지 그것부터 좀 파악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민 교수 : 두 가지 경우에 따라서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거든요. ‘아이를 가지겠다는 거에 대한 관계’라면 사실은 부인 나이가 더 중요하세요. 지금 애들 나이를 봤을 때 대략 계산해보면 제 생각에 부인 나이가 35세는 넘으셨을 것 같거든요.

□ 윤 작가 : 맞습니다.

■ 민 교수 : 환자분 상태가 정상이라 하더라도 임신이 그렇게 썩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근데 늦둥이를 낳자고 시험관 아기를 한다는 것도 쉽지가 않을 거거든요. 그거는 또 비용이 들어가니까. 남성에 대한, 자존심에 대한 문제라고 한다면 무정자증과 내 성기능이나 남성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이분께서 재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건 좀 다른 얘기일 수 있겠죠.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남자는 상대방도 고민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그런 게 아니라면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 윤 작가 : ’6년 만에 무정자증이 될 수도 있냐’는 말을 반추해 봤을 때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아직 내가 젊은데 고작 6년 만에 내 몸속에 정자가 없다는 게 이게 가능한 시나리오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 민 교수 : 6년 동안 너무 많이 써서 샘물이 말랐나, 그런 거 전혀 없습니다. 글쎄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에는 병원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 게 너무 무심하고 그럴 수 있으면 좀 정확하게 말해줘야 되지 않느냐고 하시겠지만 그 원인을 조사를 하려면 정말 복잡하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알기 힘들어요). 실제로 이런 거를 2차성 불임이라고 그럽니다. 1차성 불임, 원발성 불임은 애초부터 나는 누구를 임신시켜 본 적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근데 2차성 불임은 과거에 한번 임신을 시킨 적이 있어요. 아이를 가진 사실이 확인이 됐는데 노력하기 시작해서 3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으면 2차성 불임이라고 합니다.

 

베닥 건강상담 22화

 

□ 윤 작가 : 이분 같은 경우는 이미 무정자증이라고 판명이 됐는데 치료를 통해서 다시 정상기능으로 되찾을 수가 있는 건가요? 가능한가요?

■ 민 교수 : 원인에 따라 좀 다릅니다. 애초부터 공장에서 못 만드는 무정자증이냐, 아니면 공장에서는 (정자를) 만드는 데 나오는 수송로가 틀어 막혀서 안 나오는 거냐, 두 가지로 평가를 할 수 있거든요. 2차성 불임은 대개에 경우 정자를 만드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만드는 데 나가는 수송로가 틀어 막힌 경우가 많거든요. 그럼 이론적으로 이 수송로만 뚫어주면, 혹은 다른 길로 빼내 주면 되는 것 아니겠냐는 얘기죠. 그런데 드물게는, 특히 요즘 시대에서는 공장에서 아예 못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로이드를 먹는다던지, 먹고 나면은 고환이 땅콩만 해진다는 얘기도 들으셨죠. 이 정도가 되면 고환이 정자를 전혀 못 만드는 거예요. 고환의 크기는 곧 정자를 만드는 능력을 반영하는 겁니다. 정자를 못 만드는 고환은 이유가 뭐든 간에 작습니다. 정말 땅콩이에요. 사이즈는 큰 데도 불구하고 무정자증이라고 한다면 길이 막혔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때는, 물론 좀 쉽지 않죠. 고환 조직검사도 해야 하고, 정관 촬영, 정관에 약물을 쏴서 길이 막혔는지 안 막혔는지 보는 검사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가 많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찾아내고, (원인을 찾게)된다면 되돌릴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무정자증이 될) 수 있나?’고 묻는다면 ‘그럴 수 있다’라는 얘기에서의 예시이고,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건 그리 많지 않은데 이 분 상태는 조사를 해야 정말 왜 그러냐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거지, ‘야, 이것 좀 말이 안 되는 거 아냐?’라는 거는 아니라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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