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비만인 건강에 어떤 영향 미쳤나 (연구)

[사진=Zinkevych/gettyimagesbank]
코로나19 사태가 비만인 사람들의 체중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팬데믹과 같은 격변기가 비만 집단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살핀 연구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건강과학센터의 연구팀은 체중 관리를 하고 있는 비만 환자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격리 기간 동안 특히 심각한 비만 상태의 사람들에게 더욱 안 좋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심각한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40 이상의 고도비만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사망 위험률이 증가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이러한 환자들은 ‘동반질병’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심장질환, 당뇨 등의 만성질환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앓고 있는 집단이라는 것.

설문 조사에 의하면 이들 환자의 73%가 팬데믹 기간 동안 불안감이 증가하는 것을 경험했고, 84%는 우울감이 커졌다. 또한, 70%는 체중 감량 목표를 이루는데 더 큰 어려움이 생겼다고 답했고, 48%는 운동하는 시간이 감소했고, 56%는 운동의 강도가 약해졌다. 50%는 집에 비축한 음식이 늘어났고, 61%는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응답했다.

이번 팬데믹 기간 동안 실험대상 환자 중 2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15%는 감염 증상을 보고했다. 10%가량의 환자는 직업을 잃었고, 20%는 영양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할 형편이 못 된다고 답했다.

비만인 사람들은 팬데믹 상황이 아닐 때도 이미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일부 암 등 다양한 질병 위험률이 높은 상태다.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평소 식습관 및 신체활동을 교정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팬데믹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는 빈도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시간이 더욱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데믹과 같은 격변기가 비만 환자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심각한 비만 상태의 환자는 이 기간 동안 병원에 대한 접근도 역시 떨어져 만성질환에 대한 적절한 약물 처방이나 치료 등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들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 기간 동안 비만을 비롯한 만성질환 환자들의 건강 역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로나 환자뿐 아니라 다른 환자들까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은 10일 국제학술지 ‘임상비만저널(Journal Clinical Obesit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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