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빨갛고 화끈거린다면, 피부병 ‘주사’ 진단 필요

[사진=kolae/gettyimagesbank]
심하면 딸기코가 되는 피부질환인 ‘주사(Rosacea)’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져 제때 치료를 못 받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어려워지니, 자가진단을 통한 증상 체크 후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주사는 코와 뺨 등 얼굴의 중앙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지속적인 홍반, 구진, 고름, 물집, 반복적인 홍조 및 모세혈관 확장 등이고 간혹 가려움, 피부건조, 찌르는 듯한 통증 등도 나타난다. 주로 20대를 지나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림이 가시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것이 주요 초기 증상이다. 이후 여드름과 비슷한 구진이나 농포를 형성하거나, 심한 경우 피부가 과도하게 증식돼 울퉁불퉁하게 불거져 딸기코가 되기도 한다.

주사는 재발이 많고, 감별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가 이를 빨리 질환으로 인식하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피부과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자가 주사라는 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를 일찍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여드름, 입 주위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모낭충증, 전신 홍반성 루푸스 등과 구분이 모호해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 환자는 삶의 질이 떨어지지만 주변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다. 6개국 554명의 의료진과 710명의 주사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29%가 담당 의사조차 질환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꼈으며, 37%는 가족과 친구들이 질환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응답해 주사 환자에 대한 공감과 지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 환자의 3분의 1은 주사가 삶의 질에 굉장한 또는 극도의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한여드름학회와 글로벌 피부전문기업 갈더마코리아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주사 질환의 조기 인식과 진단을 위한 주사 인지도 개선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주사에 대한 낮은 질환 인지도를 개선하고,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갈더마코리아는 지난달 6일부터 대한여드름학회 이사진과 개발한 환자 및 의사용 주사 체크리스트를 피부과 개원가에 배포해,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들과 의료진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환자용 주사 체크리스트는 주사에 대한 질환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환자가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증상을 직접 체크해 볼 수 있게 했다. △주기적으로 심해지는 얼굴 중앙 부위 홍반 △모세혈관 확장 △가려움 △피부 화끈거림 △당기는 듯한 피부건조 △눈 주위 충혈 △찌르는 듯한 통증 △여드름과 비슷한 뾰루지와 같은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주사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의사용 주사 체크리스트는 최신 주사 진단 기준, 악화 인자, 초기 증상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주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최신 주사 진단 기준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심해지는 얼굴 중앙 부위 홍반이나 △비류성 변화 중 하나만 충족해도 주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대한여드름학회 이지범 회장은 “주사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완치가 어려운데, 초기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심코 넘기거나 민간요법에 기대는 환자들이 많다”며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주사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갑자기 얼굴 중앙 부위가 붉어지고 가렵거나 건조하다면 꼭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사는 진행성 질환으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는 주로 경구용과 외용제를 사용한다. 가장 대표적인 외용제는 갈더마의 수란트라다. 이 외용제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주사의 1차 치료제로, 다양한 염증인자를 차단·조절·억제함으로써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보이며 주사 환자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모낭충을 99% 이상 사멸시키는 항원충 효과를 통해 치료에 도움을 준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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