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

한국릴리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1일부터 건강보험급여를 적용 받는다.

버제니오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및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음성(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을 치료하는 차세대 표적 치료제다. 세포분화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다.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기반 요법으로, 지난해 5월 1일 아로마타제 억제제와의 병용요법과 여성의 내분비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경우 풀베스트란트와 병용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용 허가를 받았다.

전이성 유방암은 암세포의 전이로 완치가 어려운 4기 유방암이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인 혈액종양내과 이근석 교수는 “4기 유방암은 폐·뼈·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유방암으로, 1~2기는 완치되지만 전이성은 완치가 어렵고 예후가 나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보다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이 중 5~10%가 전이성 유방암이다. 더욱 큰 문제는 젊은 환자층이 많다는 점. 이근석 교수는 “해외에서는 70대 유방암 환자가 가장 많지만, 국내에서는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45~49세 환자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들 환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약을 찾는 것이 과제. 기존 표준 치료는 항암 위주였지만, 현재는 CDK 4&6 억제제 약제가 3가지 나와 모두 환자 치료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버제니오는 위험분담제를 통한 급여 신설 품목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허가사항과 동일하게 △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기반 요법으로서 아로마타제 억제제와의 병용요법 △내분비 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HR+/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 여성의 치료에 풀베스트란트와 병용요법으로 사용 시 급여가 적용된다. 약가는 50mg, 100mg, 150mg 모두 1정당 4만 9587원이다.

급여 적용의 근거가 된 임상시험 중 MONARCH 2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내분비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6.4개월로,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인 9.3개월 대비 유의하게 연장됐다.

전체생존기간(OS)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46.7개월로,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 37.3개월에 비해 내분비 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HR+/HER-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여성 환자의 전체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9.4개월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치료제로 폐경 전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에서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유의미한 OS 개선을 입증한 CDK 4&6 억제제는 버제니오가 유일하다.

MONARCH 2에서 버제니오의 전체생존기간에 대한 임상적 혜택은 하위그룹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내분비요법으로 치료받으며 일차적 내분비 내성(암이 빠르게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때)이 나타난 여성에서의 결과는 모든 피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ITT(intent-to-treat) 집단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간이나 폐와 같은 장기로 암이 전이되어 더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특징을 보이는 경우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항암화학요법 도입 시기도 연장시켰다.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항암화학요법 실시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을 위약군 22.1개월 대비 50.2개월로 연장시켰다.

MONARCH 3 결과에서는 버제니오와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이 28.18개월로,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 투여군의 14.76개월에 비해 2배가량 길게 나타났다. 종양 감소를 의미하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버제니오 병용 투여군에서 48.2%로,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 투여군 34.5% 대비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버제니오 복용 후 빈번히 관찰된 이상반응으로는 설사, 호중구 감소증, 피로, 감염, 오심, 복통, 빈혈, 구토, 탈모, 식욕 감소 등이 보고됐다.

버제니오는 현재까지 국내에 허가된 CDK 4&6 억제제 중 유일하게 휴약 기간 없이 매일 복용하는 약이다.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어 복약 순응도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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