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나와도 사라지지 않을 듯

[사진=4X-image/gettyimagebank]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백신이 나와도 사라지지 않을지 모른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홍역이나 수두,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처럼 풍토병(endemic)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래가 여전히 지금처럼 절박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선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는 이미 4차례 유행을 했고, 이제는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병이 됐다. 코로나19 역시 세월이 흘러 면역이 생긴 사람들이 늘면 감기 같은 질병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카고 대학교 진화생물학자 사라 코베이 박사는 “바이러스는 이미 퍼졌고, 상당 기간 머무를 것”이라며 “문제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안전하게 사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백신이 나와도 코로나19는 한 번에 근절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인류가 백신으로 전염병을 박멸해버린 것은 단 한 번. 천연두였다. 백신이 나오고 천연두가 사라지기까지 두 세기가 걸렸고, 그 사이 수억 명이 숨졌다.

모두가 기다리는 코로나19 백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개발이 돼도 수년 동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이고, 적절한 시한 내에 보급하고 유통하는 것도 난망이다. 게다가 백신 반대주의도 걸림돌이다.

톰 프라이든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팬데믹과 관련, 꼭 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어떤 한 가지를 실천한다고 해서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아는 게 꼭 해야 할 한 가지”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기적인 해법을 차근차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스턴 대학교의 역학자 엘리너 머레이 박사는 “예컨대 지자체는 손을 대지 않고 여닫을 수 있는 문을 설치한다든가,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건널 수 있는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신선식품 가공 공장 및 창고 등을 자동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예컨대 조부모를 방문할 때 아이들의 체온 등 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일상화해야 한다. 한 층을 통째로 튼 개방형 사무실은 예전처럼 구획을 나눠쓰는 게 안전할 수 있다. 유급 병가는 보장돼야 하고, 아픈 몸으로 출근하는 ‘하면 된다’는 정신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야 한다.

컬럼비아 대학교 재해 대책센터의 어윈 레들레너 박사는 “연방 정부가 이번 사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채, 2차 유행에 관한 아무런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정치 지도자들은 이제 단기적 위기관리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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