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 안 하면 가슴 처지나
편하긴 한데, 정말 브라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가슴이 처진다거나 하는 부작용은 없는 걸까? 미국 ‘헬스닷컴’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했다.
우선 가장 큰 걱정, 브라를 안 하면 가슴이 처지는 건 아닐까? 여성들이 가슴을 지지하는 속옷을 착용하기 시작한 건 무려 기원전 2,500년 경부터다. 코르셋 형태로 쭉 이어지던 그 속옷은 1889년, 프랑스 발명가 에르미니 카돌의 결단으로 둘로 나뉘었다. 즉 브라와 거들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오랜 역사에 걸쳐 브라의 역할은 가슴을 고정하고 실루엣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브라가 가슴이 처지는 걸 방지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예일대 의대 메리 제인 민킨 교수에 따르면, 가슴은 근육이 아니다. 따라서 브라 없이 지낸다고 해서 처질 일도 없다.
브라를 벗어서 생기는 이득은 무엇일까? 어깨, 등, 목 등의 통증이 줄어든다. 머리도 맑아진다. 주말에 집에서 헐겁게 입고 편하게 지냈더니 소화가 잘되고, 잠도 잘 왔던 경험이 있는지? 느낌만은 아니다. 2001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브라의 압박은 심할 경우 여성들의 수면 사이클은 물론 생체 리듬까지 망가뜨린다.
그러나 브라를 하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여름날. 브라를 하면 가슴 아래쪽 살과 가슴둘레 살이 분리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브라를 하지 않으면? 땀에 젖은 살과 살이 부딪히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에럼 일리아스 박사는 “열과 습기로 인해 이스트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가슴이 큰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 포츠머스 대학교 조안나 웨이크필드 스커 교수에 따르면, 가슴은 운동 중에 21센티미터까지 출렁인다. 그걸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운동 후에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가슴 사이즈는 상관없다. 요가든 달리기든 운동을 할 때는 지지 기능이 확실한 전문 브랜드의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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