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관련 스트레스, 말초동맥질환 위험 높여 (연구)

[사진=Aleutie/gettyimagesbank]
일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큰 사람은 말초동맥질환으로 입원할 위험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 의하면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는 심장병과 뇌졸중 등의 위험률을 높이는데, 말초동맥질환에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말초동맥질환은 혈관에 지방 침착물이 쌓여 좁아지거나 막혀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다리 부분에 문제가 생긴다. 걷는 등의 신체활동을 할 때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이 같은 통증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고, 다리가 약해지거나 저리거나 피부색이 변하거나 발이 차가워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50대 이상의 나이, 제2형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말초동맥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마비, 급성심정지, 뇌졸중 등에 이를 수 있으며 발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사례들도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지난 1985~2008년 사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영국 등에서 시행된 연구 11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해당 데이터는 38~49세 사이 13만 9000명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 연구 시작 단계에서는 실험참가자 모두 말초동맥질환이 없었다.

해당 데이터에는 실험참가자들의 설문조사 내용도 담겨 있는데, 일과 관련한 스트레스나 업무 중압감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설계된 질문과 답변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실험참가자들은 평균 13년간 해당 연구들에 참여했고, 결과적으로 이들 중 667명이 말초동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의하면 일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말초동맥질환으로 입원할 확률이 1.4배 높았다. 성별, 흡연 유무, 사회경제적 지위 등과 관계없이 모두 연관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성을 살핀 관찰조사였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는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가 있다. 스트레스 반응은 전신 염증의 증가, 혈당치 상승 등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말초동맥질환의 위험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평소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데다 다리 부위에 불편한 증상까지 느껴지는 사람은 병원에서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다.

이러한 연구내용은 최근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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