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퇴치…한 가지 약만으로 어려운 이유

[사진=Quils/gettyimagesbank]

두 가지 약을 동시에 투여하는 병용 요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퇴치하는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두 가지 약을 결합하는 치료법은 바이러스가 신체 내부로 퍼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바이러스로 인한 면역체계의 혼란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한 임상 시험에서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에 항염증제인 바리시티닙을 같이 투여할 경우 코로나19에 더 잘 대응하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의대 교수인 빈센트 마르코니 박사는 “바리시티닙은 류머티스 성 관절염에 사용되는 잘 알려진 약으로 약물 상호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렘데시비르와 같은 대부분의 항바이러스제와 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와 다른 약품을 결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또 다른 연구도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인 사이토다인은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고 항염증 효과를 보여주는 약인 레론리맵과 렘데시비르를 결합한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렘데시비르에 다른 약을 추가하는 병용 요법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전염병연구소 소장인 리처드 노박 박사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환자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있어 그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는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체계의 극단적인 반응, 즉 장기를 손상시키고 폐렴을 일으키는 강력한 염증의 파동을 막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보건안전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렘데시비르는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을 더 빠르게 개선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의 심각한 발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감염과 관련해 발생하는 면역학적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노박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렘데시비르에 바리시티닙을 추가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좀 더 효과적으로 치료해 인명을 구하고 환자들이 더 빨리 건강을 찾을 수 있게 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연구팀은 “최근 임상시험에 환자를 등록시켰다”며 “시험의 첫 번째 단계는 오직 렘데시비르에만 초점을 맞췄으며 이제 바리시티닙이 추가됐으며 렘데시비르와 다른 약물의 조합을 시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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