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 목표로,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사진=Pascal Kiszon/gettyimagesbank]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백 건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전염병 하나로 전례 없이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코로나19의 현재 치료 전략과 진행 중인 연구들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증식한다. 어느 정도 증식되면 열, 기침, 피로감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고, 이때 치료가 완료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계속 늘어나면서 중증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중증일 때는 급성폐질환을 앓게 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사망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 치료는 이처럼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 전략을 써야 한다.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죽이는 항바이러스제, 초기 증식 때 면역체계를 증강시켜주는 방법, 중증일 때 바이러스를 직접 사멸시키기보다 혈관을 늘리고 염증을 완화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 전략 등이 쓰인다.

바이러스 전염 속도가 빨라 긴급하게 치료제를 개발하다보니, 새로운 약물을 창출하기보다는 기존에 다른 질병을 위해 쓰인 약물들을 재창출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바이오코리아 2020 코로나19 세션을 통해 대표적인 치료 전략들을 소개했다.

◆ 항바이러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길리어드사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다 무산된 렘데시비르다. 전 세계에서 최소 10건 이상의 임상이 진행 중이다. 초기 임상에서는 효과가 별로 좋지 못하다는 발표도 나왔지만,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세포 수준 연구와 동물모델 연구에서는 효과가 나타났고, 여러 임상이 진행 중인 만큼 곧 중요한 임상결과들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감 치료제인 파비피라비르, 아비돌을 비롯해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어, B형 감염 치료제인 테노포비르 등도 연구 중이다. 이러한 항바이러스제는 대부분 뉴클레오사이드 유도체, 아데노신 유도체로,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 면역 증강= 인터페론 알파와 같은 우리 몸에 있는 단백질은 바이러스 침입에 대처해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으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임상 중이다. 면역항암제로 잘 알려진 니볼루맙, 펨브로리주맙, 표적항암제인 베바시주맙 등도 면역을 증강시키는 전략으로 임상 중이다.

◆ 염증 완화= 바이러스가 이미 많이 증식된 환자들은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를 진행하는데, 야누스 키니아제 억제제(JAK inhibitor),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토실리주맙 등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 스파이크단백질 무력화= 아직 본격적으로 임상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많은 제약회사들이 증상 억제를 위한 대표 전략 중 하나로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단백질과 결합하는 물질을 찾고 있다. 항체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경증 환자에만 효과가 있을지, 중증 환자의 증상을 억제하는데도 효과가 있을지 머지않아 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테라 솔루션, 클레오 파마슈티컬스, 비어 바이오테크 등의 글로벌 기업과 국내 셀트리온이 이러한 항체 후보물질을 찾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김미현 박사에 의하면 4월 28일 기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연구는 전 세계 452건으로, 그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어/리토나비어, 토실리주맙, 아지트로마이신, 혈장치료, 중간엽 줄기세포, 렘데시비르 등의 순이다. 그 중에서도 세포 수준에서 가장 활성이 좋은 렘데시비르, 클로로퀸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치료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임상 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초기단계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약물들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했지만, 조만간 또 다른 치료제들을 통해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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