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면역력…이미 갖고 있는 사람 있어(연구)

[사진=NiseriN/gettyimagesbank]

감기를 앓았던 사람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라호야면역연구소 연구팀은 “2년 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감기에 걸렸던 사람들의 혈액 샘플 11개를 분석한 결과, 이중에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샘플의 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인식하는 T세포를 가지고 있었고, 20%는 면역 세포인 T세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감기를 앓고 나면 어떤 형태의 면역력이 생기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면역체계에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는 왜 어떤 사람은 코로나19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 다른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려 심각한 증상을 보이거나 사망까지 하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는 것도 발견했는데 이는 백신 개발에 좋은 징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증상이 시작된 지 30일 만에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 20명에게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이들 모두가 코로나19에 강력한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이 코로나19에 다시 걸리면 보호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의 혈액에는 면역체계에 중요한 백혈구인 T세포가 들어 있었다.

‘킬러 T세포’는 병원균을 퇴치하는 역할을 하고, ‘조력자 T세포’는 세포가 침입한 것을 보면 면역체계의 다른 부분에서 작용하도록 신호를 보낸다.

연구팀은 혈액 샘플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조각들과 섞는 작업을 실행했고 연구 대상자들 중 약 70%가 CD8로 불리는 ‘킬러 T세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상자 모두 CD4로 불리는 ‘조력자 T세포’를 지니고 있었다.

연구팀의 셰인 크로티 박사는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면역력을 유발하지 못한다고 걱정을 하고 코로나19에 재 감염된 사람들에 대한 보고가 있지만 이번 연구를 보면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실험에 이어 연구팀은 2015~2018년 한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로부터 채취한 냉동 혈액 샘플을 갖고 연구를 진행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말에 발발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의 대상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들의 혈액 샘플 중 몇 개는 T세포를 포함하고 있었고, 이 세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인식하고 반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60%에서 CD4가 있었다. 또한 약 20%에서 CD8이 발견됐다. 이는 일반적인 감기를 일으키는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가 회복하면 어느 정도 수준의 방어력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의 알바 그리포니 박사는 “이는 모두는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Targets of T cell responses to SARS-CoV-2 coronavirus in humans with COVID-19 disease and unexposed individuals)는 ‘셀(Cell)’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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