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의 어머니와 선생님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13호 (2020-05-14일자)

스티비 원더의 오늘을 만든 어머니와 선생님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거신상을 받는 스티비 원더(사진=위키피디아)

1950년 5월13일, 미국 미시간 주의 소도시 새기노의 작은 병원에서 한 아기가 6주 일찍 태어납니다.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산소조절 실패로 망막이 손상됐고 평생 시력 없이 살게 됩니다. 그 아기가 바로 미국 대중음악의 기둥 스티비 원더입니다.

스티비가 천재적 음악성을 꽃피우는 데에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룰라 메이 하더웨이는 미혼모의 딸로 버림받았지만, 따뜻한 소작농의 양녀로 짧은 기간 행복한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10대에 양부모가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친척들을 전전하며 온갖 고생을 하며 자랍니다. 10대에 결혼했지만, 남편은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매춘을 강요하기까지 합니다.

룰라는 스티비를 포함해서 3명의 아이를 위해 결심합니다. 그는 남편과 이혼하고 ‘기회의 대도시’ 디트로이트로 떠납니다. 룰라는 스티비를 다른 맹인처럼 구걸하며 삶을 연명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학교와 교회에 보냅니다. ‘음악 신동’ 스티비는 레슨 하나 받지 않고 10살 때 하모니카, 피아노, 오르간, 드럼을 뛰어나게 연주합니다. 10대에 미성(美聲)으로 성가대의 리더가 되고요. 엄마는 한 동안 스티비의 노래를 함께 만듭니다. 아들은 23살 때 그래미상 시상식에 어머니를 무대에 불러내 “모성의 힘이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고 말합니다.

스티비가 9세였을 때 초등학교 선생님도 큰 힘이 됐습니다. 교실에 쥐가 들어왔다 숨었는데 스티비는 놀라운 청각으로 쥐가 쓰레기통 뒤에 있는 쥐를 찾아냈습니다. ‘따뜻한 여선생님’ 베네두치 여사는 방과 후 스티비를 불러서 얘기합니다. “신은 네게 시력을 주지 않았지만 대신, 그 이상으로 뛰어난 귀를 선물했단다.” 스티비는 이 말을 가슴에 담고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베네두치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귀가한 날 저녁, 어머니 룰라가 스티비의 손을 잡고 응원하던 장면, 자연스럽게 연상됩니다. 여러분은 자녀나 제자, 아니면 누군가 힘을 내도록 어떤 말을 했던가요? 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전하면 어떨까요?

어버이날이 한 주 지났고, 내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깊이 생각한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삶의 어버이이자 스승으로 남을 징표가 될 수도 있겠지요. 오늘은 그런 말을 남긴 누군가에게 감사의 연락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5월의 한가운데 날씨, 참 따뜻합니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스티비 원더의 노래 세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스티비에게 아카데미 음악상을 안겨준, 영화 ‘The woman in red’의 주제곡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입니다. 둘째 곡은 스티비의 음악적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Superstition(미신)’입니다. 셋째 곡은 비교적 최근 노래입니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함께 부르는 ‘Faith’ 준비했습니다.

  •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 스티비 원더 [듣기]
  • Superstition – 스티비 원더 [듣기]
  • Faith – 스티비 원더 & 아리아나 그란데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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