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물이 코로나에 잘 걸리나? (연구)

[사진=Litvalifa/gettyimagebank]
모든 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 대부분은 코로나에 매우 취약하다. 그러나 개코원숭이는 아니다. 햄스터는 잘 걸리지만 쥐는 덜 걸리고, 오리보다 칠면조가 더 잘 걸린다.

1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이 보도한 인도 연구진의 분석 결과다. 국립 동물 바이오테크놀러지 연구소는 포유류, 파충류, 조류 등 동물 48종의 안지오텐신변환효소(ACE2)를 분석,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얼마나 취약한지 예측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투할 때 숙주 세포의 ACE2와 결합한다. 즉 ACE2는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관문 역학을 한다.

분석 결과,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는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100%로 예측됐다. 다만 개코원숭이는 예외였다.

낙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도 99%로 높았다. 그러나 돼지는 낮았다.

쥐는 햄스터보다 걸릴 가능성이 낮았고, 토끼의 감염 위험은 중간 정도인 것으로 예측됐다.

조류의 경우, 오리와 흰꼬리수리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가장 낮았고, 칠면조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동물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마치 인간의 무증상 감염처럼 전파 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 예측 결과는 어떤 동물이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 연구하는 다른 과학자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인 숙주가 될 수 있는 동물 종을 예측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초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고양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하며 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의 호랑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고, 3월에는 홍콩에서 포메라니안과 독일셰퍼드가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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