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 첼리스트가 일깨운 간염의 위험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08호 (2020-04-27일자)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6개월마다 꼭!

 

세월이 쏜살같다는 것, 빛처럼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2007년 오늘 모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세상을 떠난 것을 슬퍼한 게 엊그제 같은데….

로스트로포비치(슬라바)는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이면서 ‘행동하는 양심’이었지요. 그는 1968년 런던에서 소련국립교향악단과 드보르작의 곡을 연주할 때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사실 때문에 눈물을 흘린 일화로 유명합니다.

슬라바는 1970년대 반체제 소설가 솔제니친을 돕다가 소련 정부로부터 국적을 박탈당하자 평생 무국적으로 삽니다. 1980년 파리에선, 평화운동을 펼치다 유배된 핵물리학자 사하로프 박사를 지지하는 연주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현장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해 역사를 장식했습니다. 91년 소련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고르바초프를 연금했을 때 옐친이 이끄는 반 쿠데타 세력에 합류, 탱크가 포위한 의사당에서 평화의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있어 1980년 5·17 군부쿠데타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예정된 연주회를 취소했습니다. 1994년 자신의 이름을 건 콩쿠르에서 11세의 나이로 우승한 신동 장한나(현 노르웨이 트론헤임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의 스승으로도 유명하지요. 그는 애제자에게 음악 안하는 친구와 놀면서 어린 시절을 즐기라고 조언하고, 주위에는 이 아이를 혹사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슬라바는 B형 간염 환자이면서,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애쓴 음악가였습니다. 1991년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비쉬네프스카야-로스트로포비치 재단’을 설립, 옛 소련 어린이들의 전염병 예방을 위해 애썼습니다. 2002년 조국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한 병원을 방문, B형 간염 예방을 위해 써달라며 11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13년 전 오늘 슬라바의 대변인은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가 지난해 말부터 간질환 치료를 받았으며,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습니다. 일부에서는 대장암으로 숨졌다고 기록돼 있는데, 간암이 복막까지 전이됐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술이 간암의 가장 주요인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간염 바이러스가 절대적 원인입니다. 간염은 혈액으로만 전염되므로, 코로나19처럼 감염을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바이러스 보유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 환자와 구별해야 하겠지만, 보유자는 언제 증세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환자이면서 환자가 아닌 이유입니다.

바이러스 보유자가 술, 담배를 가까이하면 암이 발병될 위험이 커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술 담배와 상관없이 암이 발병될 수 있기 때문에 증세가 없어도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아마 슬라바는 조국의 국적을 박탈당했을 때, 세계인의 시민권을 얻은 것과 마찬가지로 육신을 버림으로써 영면을 얻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생때같은 아이나 젊은이가 간질환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기원하고 있을 겁니다. 그것이 슬라바 부부가 재단을 만든 뜻이지 않을까요?


[이주의 베닥] 알레르기질환 박해심 아주대의료원장

 

알레르기 질환 베스트 닥터로 선정된 박해심 교수는 이대의료원을 제외하고 국내 주요병원의 첫 여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입니다.

부부가 각각 의료원장을 맡은 국내 첫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남편은 메르스 사태 이듬해에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서 조직을 정비한 정기석 한림대 전 의료원장입니다.

박 교수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교 교수로 남지 못했지만, 오히려 약으로 삼아 연구에 매진, 천식과 약물 알레르기 등에서 세계적 권위자가 됐습니다. 환자들과 동료 의사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합니다.

☞박해심 원장 스토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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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오늘은 로스트로포비치의 음악을 듣지 않을 수 없겠지요?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작품번호 107번 준비했습니다. 소련이 체코를 침공했을 때 런던에서 눈물 흘리며 연주한 곡이죠? 드보르작은 체코의 국민 음악가이고요. 같은 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생상의 첼로 협주곡 1번 이어집니다.

  •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 슬라바 [듣기]
  • 생상 첼로 협주곡 A단조 – 슬라바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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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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