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심한 지역 어린이, 우울증 많아(연구)

[사진=Juanmonino/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갇혀 지냈던 중국의 어린이 5명 중 1명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UPI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곳으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지역의 어린이 1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약 20%에게서 우울증이나 불안증 혹은 두 가지 증상 모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코로나19 발병과 봉쇄 조치가 가장 엄격했던 후베이성 우한 지역의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을 중국 내 다른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과 비교한 결과, 우한에 사는 어린이들이 더 많은 우울증 증상과 불안감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현재 코로나19가 가장 성행하고 있는 미국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사회, 경제적 차이로 인해 이런 문제들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마가리타 알레그리아 박사는 “소득 불평등이 심한 미국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며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가난과 불평등이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으며 자신들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레그리아 박사는 “미국의 소수민족 공동체의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악화될 수도 있는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이래 거의 3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실업을 신청했다. 또 많은 연구에서 소수의 공동체들이 코로나19와 그것의 경제적 영향 둘 다에 의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과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는 미국인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정신건강가족연맹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이래로 정신 건강과 관련된 도움 요청이 40%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Mental Health Status Among Children in Home Confinement During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Outbreak in Hubei Province, China)는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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