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식도암 내시경 치료, 고령 환자에서 안전성 확인 (연구)

[사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오른쪽 첫 번째) 교수팀이 고령의 조기 식도암 환자를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로 치료하고 있다.]
고령의 조기 식도암 환자도 안전하게 내시경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많으면 몸이 쇠약해지거나 기저질환이 생겨 젊을 때와는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도는 내벽이 얇아 고난도 내시경 기술이 필요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의 조기 식도암 환자도 치료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팀은 표재성 식도암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받은 환자를 75세 이상과 미만, 두 집단으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같은 위치에 재발한 사례는 두 집단 모두 한 명도 없었으며 출혈·천공 등 부작용 발생률과 병원 입원 기간 등은 거의 비슷했다.

식도암 수술은 식도 대부분을 절제한 뒤 남아있는 식도에 위나 대장을 연결하는 수술인데, 수술 범위가 커 내시경 치료보다 합병증 위험이 크고 통증이 심해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내시경 치료가 가능한 조기 단계에 암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서 암이 점막층에만 얕게 국한된 표재성 식도암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특수 전기칼로 암세포를 도려내는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이 가능하다.

김도훈 교수팀은 2005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표재성 식도암 환자 413명을 75세 이상 집단과 미만 집단으로 분류해 치료 후 재발률, 부작용, 입원 기간 등을 평균 약 33개월 동안 분석했다. 환자들의 연령은 59~79세 사이로 총 459개의 식도암 병변이 확인됐는데, 75세 미만 환자 369명의 병변은 408개, 75세 이상 환자 44명의 병변은 51개였다.

분석 결과,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받은 전체 식도암 환자 중 추적 기간 내 같은 위치에 암이 재발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병변에 발생한 시술 부작용은 75세 미만, 75세 이상 집단에서 각각 △출혈 1.2%(5건), 2.0%(1건) △천공 3.9%(16건), 5.9%(3건) △협착 5.6%(23건), 7.8%(4건) △폐렴 0.7%(3건), 0%(0건)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부작용은 내시경 시술 중 치료되거나 수술 없이 항생제 투여 등 가벼운 처치로 회복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환자의 병원 입원 기관도 75세 미만 환자는 3~4일, 75세 이상의 환자는 3~5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김도훈 교수는 “식도암 환자 중 고령의 나이 때문에 내시경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번 연구로 식도암 내시경 치료는 나이와 상관없이 안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내시경 치료는 식도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초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금연과 금주 습관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노년학·노인의학학술지(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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