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당뇨·고혈압·고지혈증 있을 땐 더 위험 (연구)

[사진=VectorStory/gettyimagesbank]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잊힌 미세먼지, 하지만 미세먼지는 여전히 국내 환경보건 분야의 가장 큰 이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및 심혈관, 뇌혈관 질환의 발생률과 사망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되는 공복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신우영 전임의와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기 중 초미세먼지 노출이 공복혈당과 지질 농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만 5869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의 대기 중 입경(입자의 지름)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공복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기 중 초미세먼지(입경 2.5㎛ 이하)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사람은 2년 뒤 혈액검사 상 공복혈당과 저밀도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실험참가자를 거주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4개 군으로 나누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2년 뒤 대상자들의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과 LDL-콜레스테롤 혈중 농도가 더 큰 증가폭을 보이며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자들의 수치 평균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60세 이상 연령이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에서 더 명확하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입경이 큰 미세먼지(2.5-10㎛) 농도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때 혈당 및 L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로 인한 당뇨병 또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

신우영 전임의는 “지금까지 대기 중 미세먼지 노출에 대해 만성질환 유병률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들은 일부 있었지만, 실제 공복혈당이나 LDL-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입경의 크기에 따라 장기적으로 실제 혈당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 환자는 미세먼지 관리가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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