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심장마비, 동맥폐색 없이 발생(연구)

[사진=HalfPoint/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장마비는 심전도 상에서는 일반적인 심장마비 징후를 보이지만 대동맥 폐색(막힘)이 없이도 발생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건강의료센터 연구팀은 심각한 증상을 보인 코로나19 환자 18명의 심전도 검사를 분석했다. 심전도 기록은 이들에게 심장마비 증상이 있었다는 것을 나타냈다.

연구팀의 뉴욕대 의대 교수인 스리팔 방갈로어 박사는 “심전도 그래프의 ‘에스티 세그먼트(ST segment)’에서 상승이 있어 이들에게 심장마비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갈로어 박사는 “연구 대상자 중 10명은 병원에 입원할 당시에 에스티 세그먼트에서 상승이 있었고, 8명은 입원하고 있는 동안 상승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 검사를 했을 때 10명은 비 관상동맥 심근손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는 심장마비가 동맥이 막히는 동맥폐색 없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들 10명에게 치명적인 심장 손상을 일으킨 원인은 무엇일까.

방갈로어 박사는 “확실한 답은 없다”며 “하지만 혈관에서의 플라크 파열과 심전도에서 탐지되지 않은 불충분한 산소 공급, 관상동맥 연축, 작은 혈전에 의한 손상 혹은 보다 직접적인 혈관조직에 대한 손상을 포함하는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코로나19가 심장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심장병 전문의인 사지트 부스리 박사는 “심각한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인한 뭔가가 이례적인 방법으로 심장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맥폐색 없이 심장마비처럼 보이는 심전도 이상을 보인 환자들 중 돌연 심장사로 사망한 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갈로어 박사는 “이런 환자들에게는 예를 들어 혈전 용해제 같은 일반적인 심장 치료제가 쓸모가 없을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때는 더 복잡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ST-Segment Elevation in Patients with Covid-19 — A Case Series)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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