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코로나 예방?

[사진=bulentozber/gettyimagebank]
영국의 저명한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흡연이 코로나 19에 대한 면역력을 증진한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82세의 호크니는 그 자신이 대단한 애연가. 2007년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한 영국 보건당국의 조치가 발표됐을 때 “가장 엽기적인 사회 공학적 조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노화백은 흡연과 코로나 19에 관한 독특한 주장을 정리한 편지를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보냈다. 나름의 근거가 없진 않았다. 중국에서 나온 몇몇 임상 데이터를 인용했다. 예컨대 중국 전체 인구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26.6%에 달하지만, 코로나 확진자 중 흡연자는 6.5%에 불과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확진자 7,000명을 상대로 한 분석에서 흡연자는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전체의 흡연율은 14%에 달하는데도 말이다.

이쯤 되면 호크니의 주장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왜 일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아직 불확실하다. 정신없는 코로나 사태의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흡연력 등이 면밀하게 조사되거나 입력되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 사태가 안정되고 믿을만한 통계적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화가보다는 과학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나아 보인다.

현재까지 정설은 연초나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코로나 19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 한국 보건당국도 이달 초 “흡연자는 폐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흡연자를 코로나 19 고위험군에 포함했다.

한편 호크니는 최근까지 프랑스 노르망디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강력한 이동제한령 탓에 격리 생활 중이었던 그는 지난달 중순 꽃 피는 노르망디의 봄 풍경을 아이패드로 그렸다. 그는 작품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힘든 시기에 내 그림이 한숨 돌릴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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