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 환자 중 6%, 항체 형성 안 돼 (연구)

[사진=Grafissimo/gettyimagesbank]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환자 중 일부는 항체를 전혀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중년과 노년기에 항체 형성률이 높았다.

의학 분야 연구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medRxiv’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환자들은 혈액 내에 서로 각기 다른 정도의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항체가 생긴다는 것은 면역력이 형성된다는 의미다. 면역력이 생기면 동일한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그런데 이번 연구 대상인 코로나19 회복 환자 175명 중 10명인 5.7%는 혈액에서 중화항체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벗어나려면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한다. 집단 구성원의 대다수가 면역력을 가져야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떨어지고 전염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중국 푸단대학 연구팀은 일부 코로나19 환자에게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 집단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다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조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이번 연구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항체 형성 수준이 나이와 연관을 보였다는 점이다. 중년층(40~59세)과 노년층(60~85세) 환자들은 항체를 비교적 잘 형성한 반면, 항체가 전혀 감지되지 않은 환자 10명 중 9명은 40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이었다.

그렇다면 항체가 감지되지 않은 환자들은 감염병으로부터 어떻게 회복했을까? 이들은 T세포나 사이토카인과 같은 다른 면역 반응 체계를 통해 회복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사이토카인 분비는 지나치면 정상 세포가 망가져 오히려 중증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

환자들은 대체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뒤 10~15일이 지난 시점 항체가 형성됐으며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생긴 항체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번 바이러스가 기존에 없던 신종인 만큼 장기적인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특정 질환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면 다시 재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단 감기나 독감처럼 변종이 심한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일어났을 때 재감염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변이 여부 등도 계속 주시해야 할 사항이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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