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로나19 파급력, 왜 생각보다 약할까?

[사진=staraldo/gettyimagesbank]
아프리카에서의 첫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지난 2월 이집트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환자가 지속적으로 대거 발생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상대적으로 비교적 잠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가 이처럼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보건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바이러스가 번질 경우 걷잡을 수 없이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의료 장비와 의료 인력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 외로 아프리카의 확진자 수는 많지 않다. 아프리카 대륙 56개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상태지만, 글로벌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다른 대륙보다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아프리카가 팬데믹 영향으로 뒤늦게 급격히 많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아프리카 대륙에 속하는 국가들은 확산을 막기 위한 엄격한 제한 조치에 나섰다.

현재까지 아프리카 대륙에는 1만 492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823명이 사망했다. 이 중 가장 심각한 곳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확진자가 2272명, 사망자는 27명 발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에서 85만 2899명의 확진자와 7만 36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해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확산세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WHO 아프리카 비상 대응 팀에 의하면 “최근 4일간 아프리카 내 감염자 수는 2배로 증가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아프리카 대륙 중 일부 국가는 순식간에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발생한 감염자 수가 과소평가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단과 치료 수용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대륙 역시 이러한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의료시스템이 발달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5900만 명이 넘는 인구 중 현재까지 7만 3000여 명밖에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검사수가 매우 부족하며 하루 3만 명을 테스트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경제적 규모가 큰 나이지리아는 더욱 심각하다. 인구가 2억 명을 넘어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검사 수는 5000여 건에 불과하다.

라고스의 한 의료인은 이미 검진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그 결과의 정확도 역시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프리카는 현재 전체적으로 엄격하게 이동을 제제하고 있다. 이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닐까? 유럽보다 뒤늦게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격리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동 제한과 격리 효과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방심한 틈을 타 확산될 경우 아프리카 대륙은 환자 치료를 위한 충분한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 인구 100만 명당 유럽이 4000개의 집중 치료실 침상을 갖추고 있다면, 아프리카는 5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대유행이 발생했을 시에 이에 적절히 대처키 어렵고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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