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명칼럼] “코로나19, 어느 나라가 가장 위험한가?”

홍민철 한중의료우호협회 상임대표

OECD 회원국 가운데 향후 코로나19로 가장 걱정되는 곳으로 5개 나라가 꼽힌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헝가리, 터키 등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이미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었듯이 확진환자가 7만~9만 명에 이른다. 치명률은 10.9%, 7.9%로 나란히 세계 1, 2위다. 실제 전쟁 수준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나머지 3개국을 가장 걱정되는 국가 명단에 올린 이유는 뒤에 설명키로 하고, 미국과 일본을 우선 살펴보자. 많은 이들의 예측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은 진원지인 중국에서 유럽으로 옮겨왔고, 조만간 미국, 그다음으로 일본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팩트로만 분석해 보면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팩트는 각국 통계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있는 ‘전세계 코로나19 현황표,’ 국제연합(UN) 분석에 기준한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OECD가 발표 한 인구 1,000명당 병상수, 의료인수(의사, 간호사 포함)’ 등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10만을 넘었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됐다. 그러나 치명률은 1.6%로 가장 선방하고 있다는 한국과 같다. 병상 수는 2.8개로 OECD 평균 4.7개는 못 미친다. 의료인은 OECD 평균 12.3명보다 많은 14.3명이다. 팩트의 내면을 보면 병상 수는 적은 듯 보이지만, 미국 병원의 규모와 확장성은 세계 1위다. 의료진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의사와 간호사들이다. 더구나 그저께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1년 예산의 50%에 해당하는 2조 2, 000억 달러, 어림잡아 우리 돈 2,300조원을 코로나19 대책에 쓰는데 서명했다.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나라다.

일본의 경우, 아베 총리가 얄미워서라도 이번에 된 통 당하는 꼴을 보고 싶은 심정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현재 확진환자는 2,500명 이하로 낮고, 치명률은 2.7명으로 다소 높아 보인다. 확진자가 적은 이유는 다 알듯이 올림픽 때문에 검사를 안 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증상이 심한 경우만 검사했으니 치명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올림픽이 연기됐으니 이제 일본 정부도 검사를 대폭 늘리고, 확진자는 엄청 많이 나올 것이 뻔하다.

그러나 치명률은 우리나라 이하로 감소할 것이다. 팩트로 보면 명확하다. 일본의 인구 1,000명당 병상수는 13.1개로 세계 1위다. 의료진도 13.7명으로 평균을 훨씬 넘는다. 우리 12.3개, 9.2명과 비교해 봐도 한수 위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가 한국은 종합병원 위주이지만, 일본은 1차 의료기관 위주여서 지역 확산에 강하다는 평가다. 단, 65세 노인인구가 28%로 세계 1위지만, 일본은 이미 노인천국이다. 일본이 전혀 걱정스럽지 않다.

서두에 얘기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위험국가 선정에 있어 OECD 회원국을 기준으로 한 것은 첫째 회원국 36개 국가는 경제규모가 크며, 이에 따른 국제간 인구이동이 큰 나라들이고, 둘째 통계가 정확히 잡히는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위의 통계를 주로 본 이유는 중국의 예에서도 봤듯이 감염병의 가장 기본적인 자원은 병원 침대 숫자다. 환자를 눕힐 공간이 있고 나서야 의료진이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감염병의 특성상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현저히 낮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분석해 보니,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국가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는 OECD 평균 18.1% 이상 △병상수(인구 1,000명당 4.7개)와 의료진수(의사와 간호사 포함, 인구 1,000명당 12.3명)가 평균 이하 국가들이 통제를 벗어나 국제적 재난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오늘 기준 치명률이 높은 순서대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헝가리, 터키 등이 해당된다.

치명률 1위 이탈리아는 우선 병상수가 3.2개로 현저히 적다. 의사 수도 평균 이하로 매우 낮다. 게다가 노인인구는 23%로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로 많다. 뭐하나 희망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

스페인도 비슷하다. 이탈리아보다 병상과 의료인이 더 적고, 노인은 약간 적지만 평균보단 훨씬 높아 20%(19.6)에 육박한다.

이렇게 감염병과 싸울 무기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정부의 방역대책 또한 전혀 준비되지 않아 이미 예정된 참극이었다. 얼마나 더 이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들 다음으로 가장 심각한 나라는 영국이다. 병상, 의료인 수가 OECD 최저 수준이다. 노인 수는 평균보다 약간 상회한다. 확진자는 1만 7,000명을 넘었고, 치명률은 세계 5위다. 이탈리아,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병상수, 의료진수가 한참 부족하다.

세계에서 의사진료하기 가장 힘든 나라로 영국을 꼽는다. 그나마 노인인구 비율이 높지 않고, 돈이 많은 나라라서 나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다음 대책이 안 보인다. 방역대책반을 꾸려야 할 총리와 보건장관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전쟁도 시작 전에 군 통수권자와 국방장관이 병원에 누운 격이다. 뭐라고 해야 할까?

다음은 헝가리와 터키다. 확진자는 5,000명을 갓 넘은 수준이다. 헝가리는 침상수 최하위권, 의료진 평균 이하다. 노인인구 비율은 22.4%로 일본, 이탈리아 다음인 3위다. 치명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터키는 병상수 최하위권, 의료진수는 4명으로 OECD 꼴찌다. 앞선 4개 국가보다 나은 수치는 노인인구가 8.7%로 가장 젊은 국가라는 점뿐이다.

그러고 보니 위험국가가 모두 유럽에 있다. 유럽은 이제 막 감염확산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보니 현재의 수치만을 가지고 섣불리 판단하긴 이를 것이다. 그러나 상당기간 유럽이 중국에 이은 제2의 코로나19 진원지로 지속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우리 국민들 가급적 유럽 여행 자제하시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 방역당국은 유럽발 입국자들에 대한 사전 검역을 더욱 철저하게 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홍민철 한중의료우호협회 상임대표 (https://www.facebook.com/hongmin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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