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사람 간 전파 없어…백신 접종은 어떻게?

[사진=Surachet99/gettyimagesbank]
올해 첫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일본뇌염은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나지 않지만 뇌염에 걸렸을 때 심각한 증상을 보이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어 예방접종 권고 대상은 백신을 맞는 편이 좋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이 모기에 물리면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혈액 내에 전파돼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에 걸리게 된다.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다.

하지만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다고 해서 무조건 뇌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작은빨간집모기도 있다. 또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경우에도 극히 일부에게만 일본뇌염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통해 작은빨간집모기에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지의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모기가 발견될 때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뇌염에 이르렀을 땐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사람의 99% 이상은 무증상이고 일부는 열이 동반된다. 그리고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는데, 뇌염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회복기에는 언어장애, 판단능력저하, 사지운동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이르도록 만든 코로나19처럼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작은빨간집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때 전파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유충은 주로 논, 연못, 관개수로, 빗물 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 서식한다. 모기 구제는 성충보다 유충 시 효과적이니 거주지 주변 웅덩이 등 고인 물을 없애는 것이 모기 방제를 위한 중요한 수칙이다.

예방접종도 권장된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매년 여름 받아야 하는 계절접종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연중 어느 때나 접종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생후 12개월~만 12세 이하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맞고, 성인은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 위험이 높은 대상자,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등이 접종 권장 대상이다.

일본뇌염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과 약독화 생백신이 있다. 불활성화 백신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열이나 화학 약품으로 불활성화시켜 생산하는 백신이고, 약독화 생백신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반복적으로 계대배양(배지를 옮겨 배양하는 방법)해 약화시켜 생산하는 백신이다.

어린이 접종 권장 기준은 불활성화 백신은 최대 5회, 약독화 생백신은 2회다. 성인은 불활성화 백신 총 3회 혹은 약독화 생백신 1회 접종이 권장된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