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못 맡으면 코로나19 의심” 세계 의사들 경고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후각장애가 코로나19의 주요증세일 수 있으므로, 환자 진료와 방역대책에 참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냄새를 못 맡거나 미각이 떨어지는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세일 수 있다고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는 “대구의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들 2000명을 조사한 결과 후각장애가 주요 증세 중 하나로 나타났다”면서 보건당국과 의사들에게 주의와 대책을 촉구했다. 영국비과학회는 다른 증세가 없지만 냄새를 못 맡게 된 성인들에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7일 동안 자가 격리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세계 언론들은 이 사실을 알리고 각국 당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이탈리아, 독일에서도 후각 상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통적 증세로 나타났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는 22일 온라인에 대구의 의료진이 환자 2000명을 분석한 결과 30%에게서 후각장애가 중요증세로 나타났다는 보고를 올렸다. 학회는 “아직 과학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쌓이고 있는 증거들이 후각 미각의 상실 또는 감소가 코로나19의 중요한 증세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환자에게서 알레르기나 축농증이 없는데도 이 증세가 나타나면 자가 격리와 정밀검사를 권하라”고 당부했다.

영국 이비인후과 의사들도 20일 세계 각국 의사들의 보고를 인용해서 다른 증세가 없지만 냄새를 못 맡게 된 성인들에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7일 동안 자가 격리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 의사들은 아직 발표된 데이터는 적지만, 경고를 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영국이비인후과협회와 영국비과학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의료진들은 후각이 둔해진 환자를 처치할 때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 시의 심장 전문의 마르코 메트라 박사는 “입원 중인 확진자 대부분이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말했다.

독일 본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헨드릭 스트리크는 경증 확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100여 명 중 2/3 정도가 며칠 동안 후각과 미각이 둔해지는 증상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뮌헨 대학 병원 클레멘스 웬트너 교수는 “환자들은 며칠이 지나면 다시 미각과 후각을 회복했다”면서 “후각·미각 상실은 코 막힘 증상과 무관하게 발생했으며 코 스프레이 등 증상완화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밖에 후각 등이 둔해진 확진자의 사례를 전했는데 커피 등 은은한 향은 물론 반려견의 변 냄새나 표백제처럼 자극적인 악취도 못 맡는 경우가 있었다.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는 “보건당국이 해외 입국자나 감염 의심자를 체크할 때 이를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장 교수는 바이러스와 코 질환의 연관관계 연구의 권위자로 2007년 국제학술지에 바이러스와 후각기능의 연관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보통 후각 장애는 축농증이 있거나 머리를 다쳤을 때 오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바이러스가 후각 상피세포를 손상시켜서 생기기도 한다”면서 “축농증이나 외상이 없는데도 갑자기 냄새를 못 맡는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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