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99호 (2020-03-23일자)

코로나19 팬데믹, 우리 정부에 해외 언론 극찬?

 

어제 세계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최소 30만 명, 사망자가 1만3,000명을 넘었습니다. 중국, 이란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서구 국가가 홍역을 치르고 있고 우리나라는 환자 수는 8위, 사망자 수는 9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해외 언론이 우리나라를 ‘극찬’하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사에선 ‘정부가 잘 하고 있는데 왜?’하는 목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지던 2월 말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가 ‘워싱턴 타임스 “한국 정부는 잘 통제, 종교와 보수단체가 발목”’이라는 기사였습니다. 국내 언론에서 인용할 정도이니까 얼핏 워싱턴 포스트인 줄 알고 검색하다가 다시 보니까 통일교재단이 운영하는 발행부수 5만부의 신문이더군요. 그나마 기자가 쓴 것이 아니라, 한국계 변호사가 쓴 독자 기고문이고요.

최근 가장 많이 인용되는 기사는 영국 BBC가 ‘한국이 롤 모델’이라고 극찬했다는 것을 소개한 것인데, 원문을 읽어보니 참 잘 쓴 기사이더군요. 검사 현장도 생생하게 취재하고, 여러 각도를 담았습니다. 충남대학교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권계철 교수를 인터뷰하고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MERS의 교훈 덕분에 검사에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으며 검사 능력은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기사에서는 집에서 기다리던 환자들이 사망한 것과 환자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 등에 대한 문제도 객관적으로 짚었습니다.

제가 확인한 외신들은 이처럼 자국에서 방역에 참조하기 위해 우리의 현황과 방역 시스템을 객관적으로 서술한 기사들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아름답고 성숙한 시민정신에 대한 보도는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부에 대해선 극찬도 비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황우석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고 지금도 스포츠 기사에선 비일비재한데, 외국 언론의 부분, 부분에서 하고 싶은 말만 짜깁기해서 보도하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 형태, 언제쯤 사라질까요?

정상적 언론이라면 해외 언론의 한 줄, 한 줄 뽑아서 자기주장 펼치지 말고, 좋은 기사를 써서 오히려 해외에서 인용케 해야겠지요.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대륙별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떤 것을 배워야하고, 어떤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지 보도해야 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는 것, 기자들이 명심하시기를 빕니다.

그렇다고 지금 정부에 대해 ‘비난을 위한 비난’만 하고 있는 일부 언론이 정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방역은 100%가 없습니다. 대안이 없는 비난은 정치적 주장에 가깝습니다. 물론, 정부는 정상적 비판에 대해선 귀담아들어야 하고, 끊임없이 언론과 대화해야 합니다. 독일에선 방역의 4대 목표 중 하나가 ‘미디어에 대한 쉽고 짧은 정보의 제공’이라는 것, 잘 알고 있겠죠?

코로나19는 팬데믹인데 우리 언론을 보면 세계의 흐름을 알기 힘듭니다. 우리가 무엇을 참조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이 원죄를 갖고 있지만, 어떻게 예상보다 빨리 사태를 진정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선 보도해야 할 텐데….

근대적 의미의 신문은 16세기 유럽에서 시작했지요. 르네상스의 확산, 종교전쟁, 신대륙 발견 등 먼 곳의 소식을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었습니다. 해외 권위지를 보면 국제뉴스가 비중 있게 취급되고, 세계정세를 알 수가 있는데 우리 언론은 이런 면에서는 참 약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 언론이 너무 많습니다.

기자들은 다양한 전문가의 목소리를 부지런히 취재해서 균형감 있게 보도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고, 경마식으로 속보경쟁만 벌이지 말고, 전체를 보면서 보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해외의 ‘교과서’를 늘 챙기기 바랍니다. 위키피디아 영어판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웹 사이트를 참조하면 객관적 정보를 얻는데 좋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클릭이 안 되면, 원본 기사에서는 해당 페이지 클릭이 됩니다.) 특히 NCBI의 코로나19 페이지에서는 검증된 정보와 함께 최근까지의 논문을 일목정연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와 함께, 일반인들은 잘 모를,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몇몇 기자들이 지금까지 잘 하고 있는 영역이지만 더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이름없는 영웅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이 위기를 이기는 데 큰 힘이 될 겁니다.

사실, 언론은 국민의 거울이어서, 좋은 기사보다는 누군가를 편들고 싸움 붙이는 기사가 더 박수를 받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인기를 떠나, 설령 욕을 먹을지라도 사람들을 살리는 보도여야지 10년, 100년 뒤에도 부끄럽지 않을 겁니다. 자랑스러울 겁니다.

팬데믹 극복을 위해 정치 쪽에서 과학 쪽으로 발걸음을 한 발짝만 옮기기를 부탁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 독자께서는 정치적으로 마음에 끌리는 기사가 아니라, 생각하지 못한 정보나 견해를 알려주는 좋은 기사에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은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요.


[대한민국 베닥] 뇌전증 수술 개발, 후유증 ‘뚝’

 

소아신경외과질환의 베스트닥터로는 세브란스병원 김동석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김 교수는 뇌전증의 세계 최고수로, 대뇌반구절제술 대신 뇌를 최소화한 제거하는 수술로 어린이 100여명의 건강을 지킨 것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900명의 난치성 뇌전증 아기를 수술했습니다. 뇌전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연구에서도 세계적 성과를 거듭 내고 있습니다.

뇌전증뿐 아니라 모야모야병, 뇌종양, 이분척추증 환자 등 한 해 500여명을 수술하며 부모의 눈물을 씻어주는 의사입니다.

☞소아신경질환 수술 김동석 교수의 삶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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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첫 곡은 1976년 오늘 태어난 가수 박정현의 ‘꿈에’입니다. 박정현은 JTBC ‘비긴어게인’에서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부른 ‘Chandelier’가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박정현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도 좋지만, 호소력 깊은 Sia의 원곡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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