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잠복결핵…면역력 떨어지면 결핵될 수도

[사진=잠복결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IGRA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자 ‘결핵예방의 날’이다. 결핵은 에이즈, 말라리아와 함께 3대 감염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히며, 국제적으로 퇴치 사업을 전개할 만큼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감염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년 째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여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사망자도 연간 2000여 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결핵 발생률이 높은 원인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잠복결핵’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잠복결핵 감염자로 추정된다.

– 잠복결핵, 면역력 감소하면 결핵으로 발전 가능

결핵균은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환자나 기관지 혹은 후두 결핵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가래 방울이 공기 중으로 나올 수 있다. 결핵균이 공중에 퍼지면 주변 사람들이 호흡할 때 공기와 함께 이 균이 폐 속으로 들어가 증식함으로써 감염된다.

하지만 결핵에 감염됐다고 모두 결핵환자는 아니다. 90%의 감염자는 잠복결핵에 해당된다. 잠복결핵이란 결핵균이 몸 안에 있지만 면역기전에 의해서 억제돼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몸 밖으로 결핵균이 전파되지 않아 전염성이 없고, 결핵 검사인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타난다.

잠복결핵은 평소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 결핵의 발병 가능성이 생긴다. 통계적으로 잠복결핵 감염자의 약 10% 정도가 활동성 결핵이 되는데 그 중 50%는 1~2년 안에 발병하고, 나머지는 면역력이 감소하는 순간 발병하게 된다.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잠복결핵을 발견하고 이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잠복결핵 치료를 실시하지 않은 사람이 치료를 완료한 사람에 비해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 높았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진단과 치료를 통한 발병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 잠복결핵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IGRA’ 검사법

잠복결핵은 일반적인 결핵검사인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 인체 내에 결핵균에 대한 면역세포가 존재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는 수십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와 최신 검사 방법인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IGRA)’ 두 가지 검사법이 있다.

이 중 IGRA는 혈액검사로, 인터페론감마를 측정해 수검자가 결핵균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확인한다. 혈액 안에 있는 T 림프구라는 면역세포를 결핵균의 특이 항원과 반응시키면 인터페론감마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IGRA 검사법은 한번의 채혈로 잠복결핵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처럼 의료기관을 재방문할 필요가 없다. 또한 체외 검사이기 때문에 약물 주입으로 인한 이상반응에 대한 위험성이 없고, 결핵 예방을 위해 유아기에 필수로 맞는 BCG 백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결과의 정확도가 높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IGRA 검사법을 우선으로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추세에 맞게 IGRA에 대한 급여 기준을 확대하고 있다. 신장 투석환자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환자는 결핵 발병 고위험군으로 희귀난치성질환자 산정특례에 해당해 환자 본인부담금 10%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권애린 전문의는 “결핵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잠복결핵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라며 “GC녹십자의료재단에서 시행하는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 검사 역시 IGRA 방식으로, WHO가 권고하고 주요 국제기구에서 채택하는 등 안전성과 정확도가 확인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개인은 평소 손 씻기 등 위생과 기침 예절에 주의하고 잠복결핵검사를 통해 결핵 발병 가능성을 사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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