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남자보다 손 잘 씻는다

[사진=Jay Yuno/gettyimagebank]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손을 씻는 것이다.

그런데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손을 씻는 것에 훨씬 둔감하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2010년 미국 미생물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은 밥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비율이 여성들에 비해 한참 낮았다. 돈을 만진 후, 동물을 쓰다듬거나 재채기를 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인식부터 달랐다. 2018년 한 시장 조사 기관의 설문 결과를 보자. 화장실에서 나온 후 손을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여성은 91%. 반면 남성은 84%에 불과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에 손을 씻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 비율 역시 여성이 74%인데 비해 남성은 66%에 그쳤다.

2016년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는 사람들의 보호 행동에 관한 세계 각국의 논문 수십 편을 분석했다. 판데믹, 즉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전 세계적 유행병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남성에 비해 여성이 손을 씻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쓴다거나 인파가 모인 곳을 피한다거나 하는 위생 규범을 실천하는 비율이 50% 이상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나라별 문화나 발전 수준을 고려해도 결과는 여전했다.

이는 위험에 대한 태도가 성별에 따라 다른 것과도 연결돼 있다. 2016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연구진은 위기 인식에 관한 기존의 논문들을 토대로 남성들은 어떤 종류의 위협을 만나건 간에 ‘걱정하는 태를 덜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모든 것은 변한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토마스 제퍼슨 대학교 공중보건 프로그램 책임자인 로지 프라소는 “사회적 규범이 행동을 변화시킨다” 면서 “세균 따위를 걱정하는 건 남자답지 못하다는 생각, 또는 남자다운 남자는 세균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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