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실험실서 만들어진 것 아냐”(연구)

[사진=fotomay/gettyimage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원인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연구소가 미국의 컬럼비아대학교와 툴레인대학교,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의 협조를 받아 연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공적으로 조작됐다는 증거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크립스연구소 면역학 및 미생물학과 교수인 크리스티안 앤더슨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게놈(유전체) 배열순서 데이터를 비교함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적 과정을 통해 생성됐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지도를 바탕으로 스파이크 단백질로 불리는 바이러스 외부의 단백질에 대한 유전자 배열을 조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 달라붙기 위해 이 단백질을 사용한다.

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주요 성분들이 진화하는 과정도 조사했다. 수용체 결합 영역(RBD)으로 불리는 한 가지 구성 요소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고리 같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RBD는 세포에 결합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자연 도태를 통해서만 이렇게 진화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적 기원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는 바이러스의 기본 분자 구조라고 부르는 것에서 나온다.

연구팀은 만약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려면 이미 사람들에게 질병을 일으킨 알려진 바이러스로부터 그 분자적 기반을 빌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분자 중추는 이미 인간을 감염시킨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전혀 닮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와 천산갑으로 불리는 아르마딜로 같은 포유류에서 발견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 이는 신종 바이러스가 최근에 중국에서 동물에서 사람으로 건너 뛰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앤더슨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두 가지 특징인 스파이크 단백질의 RBD 부분에서의 돌연변이와 그것의 뚜렷한 분자 중추는 실험실에서 조작됐다는 주장을 배제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를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다른 동물에서 진화해 사람들에게 감염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즉, 박쥐에서 관찰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천산갑 등 다른 포유동물을 거쳐 사람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The proximal origin of SARS-CoV-2)는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실렸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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