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탈리아 코로나19 치명률은 ‘이것’ 차이

[사진=JV_I010/gettyimagesbank]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들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이탈리아는 치명률이 7.7%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1% 이내에 머물고 있다. 왜 이 같은 차이가 벌어질까?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높은 것은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나라별 치명률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2019년 발표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2.8세로, 이탈리아의 83.4세와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코로나19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싱가포르의 평균수명은 83.8세로 이탈리아보다도 높다.

그렇다면 크게 벌어진 치명률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는 확진자수의 연령대 비율과 보다 연관이 깊다. 최근 벨기에 경제학자인 안드레아스 백하우스가 한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연령대별로 비교한 막대그래프를 공개했다.

이 그래프에 의하면 한국은 20~29세 확진자가 많은 반면, 이탈리아는 고령층 확진자 비율이 높다. 안드레아스는 한국은 경증 환자도 모두 진단 검사를 받지만, 이탈리아는 증상이 심각한 환자를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해 이 같은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천지 집단감염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분석 내용이지만, 확진자의 연령 비율이 곧 치명률 차이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분석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 유럽 사무소 대변인인 스테파니 브릭만은 치명률은 인구통계학적인 요인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노인 환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 그 만큼 치명률이 올라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안드레아스의 그래프를 보면 한국은 20대 확진자가 전체의 29.9%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한다.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연령대는 50~59세로, 18.9%의 비율을 보였다.

반면 이탈리아에서 가장 확진자가 발생한 연령대는 70~79세 사이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그룹 역시 80대 이상의 고령으로, 19.1%다.

안드레아스는 증상이 가벼운 젊은 환자들에 대한 진단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젊은 사람들은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거의 무증상에 가까운 상태로 머물다 치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하고 넘어가면 안 되는 집단이다. 부모를 비롯한 주변의 고령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 환자가 급증할 경우 현재의 의료 인력과 병실 등으로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중증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신천지 사례에 대한 전수조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치명률이 1%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확진자 연령대가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다. 고령층에게는 코로나19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사람들은 전파자가 되지 않도록 위생수칙과 건강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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