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모범국가 ‘독일’, 치명률 낮은 비결은?

– 확진자수 5813명…사망자는 13명에 그쳐

– 건강한 노년의 삶, 치명률 낮추는 중요 요인

[사진=RomanBabakin/gettyimagesbank]
코로나19에 잘 대응하는 모범 사례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전 세계 전문가들은 대만, 싱가포르, 독일 등을 대표적인 모범 국가로 꼽고 있다. 이 중 특히 독일의 사례에 이목이 집중된다.

독일은 연일 대량의 환자가 발생하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월등히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수는 현재까지 5813명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지만, 사망자는 13명에 그친다.

확진자수가 적어 사망자수도 적은 나라들도 있다. 싱가포르는 226명의 확진자에 사망자는 없다. 대만은 확진자 59명에 사망자는 1명이다. 확진자 148명에 사망자 4명인 홍콩, 확진자 114명에 사망자 1명인 태국 등도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는 국가들로 꼽힌다.

반면 독일은 확진자수는 많지만 사망자수는 적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는 인구통계학적인 요인과 사회보장 시스템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노만 프라이드 교수는 우선 독일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추적 조사하고, 감염 경로의 출발 지점을 찾아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모두 취소했다.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ITB)와 라이프치히 도서박람회 등 규모가 큰 행사들은 전부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 칭화대학교 객원교수인 데이비드 제이콥슨은 독일이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를 진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했다는 점을 비결로 꼽았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경로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조기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는 각 나라의 문화 영향도 받는다. 사람들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이행될 수 있는 문화를 갖추고 있느냐의 여부다. 악수, 포옹, 볼 키스 등 친밀감을 표현하는 인사를 많이 하는 나라일수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렵다. 손 씻기, 얼굴 만지지 않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행하느냐의 여부도 영향을 미친다.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크리닝이나 격리 조치 등에 대한 대응도 확산을 막는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는 능력과 낮은 치명률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지역 사무소 대변인인 스테파니 브릭만의 설명이다. 치명률은 인구 통계학적인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 나라의 연령구성과 확진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 등이 미치는 영향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고령층과 기저질환 환자가 고위험군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층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독일은 유럽 국가 중에서도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 시스템과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잘 갖춘 나라로 꼽힌다. 건강한 노년기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치명률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의료보험, 장기요양보험 시스템 등을 갖춘 것도 독일인들이 보다 침착하게 이번 사태를 대응할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독일 정치 평론가 나디아 아프왈은 의료보장정책이 빈약한 미국은 비싼 병원비 탓에 국민들이 병원 가길 두려워하고, 감염병 확산에 예민하다고 보았다. 휴지 사재기 등 패닉 상태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것. 반면, 보장 시스템을 잘 갖춘 독일은 상대적으로 국민들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은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 기반 시설을 갖추고, 감염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살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를 엄중하고 엄격하게 대응했다는 점에서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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