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혈액투석실이 없어질 수 있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본 야마나시대와 고베대 공동연구팀이 휴대용 신장 투석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투석기는 서류 가방보다 작은 크기의 휴대용 투석기이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액 투석기는 무겁고 높이 1m가 넘는 대형 기기인데 이 투석기는 서류 가방보다 작고 휴대가 가능한 소형 휴대용 투석기이다. 염소를 대상으로 적용 실험을 한 결과를 보면 2주 동안 펌프 교체 없이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내는 데 성공하였다 하며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을 시작해 2023년쯤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투석 환자들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투석 치료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환자가 자신의 혈관에 바늘을 꽂는 방법만 익히면 된다. 외국에 장기간 여행을 할 때도 휴대용 투석기로 직접 혈액 투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혈액투석기는 환자의 몸에서 나온 혈액을 기계로 보내서 정화시킨 다음 몸 안으로 돌려보내는데 이용하는 기계장치이다. 이때 혈액 정화 과정은 투석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투석이라는 것은 혈액 중 노폐물과 과잉의 수분을 제거하는 기능을 말한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투석기가 설치된 병원에 일주일에 세 번 가서 한 번에 4시간씩 투석을 받는다. 현재의 혈액투석기는 크고 무거워서 휴대가 불가능하고 정해진 시간에 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불편하고 일상생활에 장애가 많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휴대용 혈액투석기의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이러한 불편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의 질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인공장기는 인간의 장기를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기로서 인공신장 외에 인공심장, 인공혈관, 인공식도, 인공고막, 인공항문, 인공골두, 인공관절 등이 이미 개발되었다. 지금도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는 실용화 단계까지 도달하였다고 한다. 현 단계에서 인공신장기라고 하면 혈액투석기를 의미하지만 미래의 인공신장기는 휴대용 혈액투석기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것이다. 인공신장기의 개념이 달라질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번에 일본에서 개발에 성공한 휴대용 투석기와는 개념을 달리한 휴대가 가능하거나, 착용이 가능하고, 일상 움직이면서 투석을 할 수 있는 휴대용 투석기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더 나아가 체내에 삽입이 가능한 투석기 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고 완벽한 실용화 단계에 도달하지는 못 했으나 조만간 그런 날이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미래의 인공신장기가 개발된 다음에는 현재의 혈액투석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필자가 현재 운영 중인 인공신장실은 그땐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고 필자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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