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집중력 높이지만 창의력과 무관 (연구)

[사진=wavebreakmedia/shutterstock]
커피는 예로부터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친구.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수학자 에르되시 팔은 “수학자는 커피를 정리(theorem)로 바꾸는 기계”라는 말을 남겼다.

매일 다섯 시간도 안 자면서 글만 쓴 걸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문호 오노레 드 발자크는 하루 오십 잔이 넘는 커피를 마셨다. “커피가 들어오면 모든 것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생각이 몰려오고 전투가 시작된다. 추억이 살아나고 논리가 생겨난다. 재기발랄한 착상들이 떠오르고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종이가 잉크로 뒤덮인다.”

커피를 마시면 정말 창의적인 생각이 샘솟듯 솟는 걸까?

미국 아칸소 대학교 연구진이 8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커피, 즉 카페인이 창의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에는 진한 커피 한 잔에 해당하는 카페인 200mg이 든 알약을, 나머지 한 그룹에는 위약을 제공했다. 그리고 창의력을 비롯해 집중력, 작업 기억력, 기분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폈다.

연구진은 카페인이 수렴적 사고력을 키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렴적 사고란 집중력과 이어지는 것으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는 능력, 예를 들면 정답을 찾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의력으로 이어지는 확산적 사고력, 즉 영리하고 기발한, 흥미로운 답을 찾는 능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카페인은 작업 기억력에도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 하지만 기분에는 영향을 미쳤다.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들은 슬픔을 덜 느꼈던 것.

제일 저자인 다리아 자벨리나 교수는 “우리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이미지와 달리 커피를 마신다고 창의력이 생기는 건 아니”라면서 “그러나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깨어나고 집중력이 살아나는 것은 사실인 만큼 계속 모닝커피를 즐길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Percolating ideas: The effects of caffeine on creative thinking and problem solving)은 ‘의식과 인식(Consciousness and Cognition)’ 저널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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