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약, 코로나19 퇴치할 수 있을까(연구)

[사진=Melih Evren Burus/gettyimagebank]

몇 가지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에볼라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에볼라(에볼라 출혈열)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발한 악성 국제전염병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해 발열과 전신 성 출혈 증상이 발생하며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당시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의해 ‘렘데시비르’라는 치료제가 개발됐다.

‘헬스데이’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의 바이러스 학자인 마티아스 고테 박사는 “이 치료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같은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효과가 있다”며 “코로나19는 사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고테 박사는 “그래서 우리 연구팀이 렘데시비르와 메르스를 통해 발견한 결과가 코로나19와 유사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렘데시비르가 왜 메르스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하는데 효과적인지를 발견했으며 그것이 이번 연구보고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작동하는지 연구 결과로 설명된 적이 없었다.

고테 박사는 “비록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른다면 위험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치료제가 목표물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은 렘데시비르가 바이러스의 게놈 복제에 필요한 RNA(리보핵산) 합성을 위한 구성 요소의 하나를 기본적으로 모방한다는 것”이라며 “렘데시비르가 성장하는 RNA 사슬에 결합하면 이 바이러스가 더 이상 복제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치료의 임상 실험 결과는 4월말 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입증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코로나19를 완전히 물리치는 특효약은 아닐 것이다.

고테 박사는 “에이즈나 C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어떤 종류의 약은 특정 치료법에 저항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질환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상의 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게 질환 치료에 들어간 지 7일째에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바로 그 다음날 증상이 크게 개선됐고, 결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The antiviral compound remdesivir potently inhibits RNA-dependent RNA polymerase from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는 ‘저널 오브 바이오로지컬 케미스트리(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에 실렸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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