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표 읽는 팁…‘양성’의 의미는?

[사진=demaerre/gettyimagesbank]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은 만 20세 이상 짝수년도 출생자다. 건강검진 결과는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라는 점에서 꼭 받아야 한다.

그런데 검진표에 적힌 의학 용어들로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가 않다. 강동경희대병원 건강검진센터장 차재명 교수와 함께 건강검진표 주요 항목의 의미를 알아본다.

◆ 혈색소(Hb)= 혈색소는 혈액 안 적혈구 속의 붉은 색소(헤모글로빈)를 말한다. 헤모글로빈이 낮으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남성의 빈혈은 위암이나 대장암을 의미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혈색소 정상 범위는 남성은 13~16.5g/dL, 여성은 12~15.5g/dL이다.

◆ 공복 혈당= 식사를 하면 음식 내 당분 때문에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 그런데 아무것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도 혈당 수치가 높다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 126mg/dL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한다. 공복 혈당 정상 범위는 100mg/dL 미만, 경계 범위는 100~126mg/dL이다.

◆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를 의심할 수 있다. 핏속에 콜레스테롤과 지방 성분이 필요 이상 많으면 이들이 한곳에 쌓이면서 혈관을 막아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세부 검사를 통해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사항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이다. LDL 콜레스테롤이 130mg/dL보다 높으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다. 중성지방은 200mg/dL 이상이면 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전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경우에도 상승할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의 적정 수치는 100mg/dL 미만, 정상 수치는 100~129mg/dL, 경계 수치는 130~149mg/dL, 높음 수치는 150mg/dL 이상이다.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은 150mg/dL 미만일 때 정상, 150~199mg/dL는 경계, 200mg/dL 이상은 높음이다.

◆ 신사구체여과율(e-GFR)= 신장 기능은 혈청 크레아티닌과 신사구체여과율을 검사한다. 혈청 크레아티닌은 근육 내에 생기는 노폐물인데, 신장에서 여과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신사구체여과율은 콩팥이 얼마나 기능을 잘하고 있는지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혈청 크레아티닌 정상 범위는 1.5mg/dL 이하, 신사구체여과율 정상 범위는 60mL/min/1.73m 이상이다.

◆ AST(SGOT), ALT(SGPT), 감마지티피(γGTP)= 간 기능 검사 항목 중 AST, ALT는 간세포의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간세포가 파괴될수록 두 수치가 올라가고, 수치가 아주 높으면 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급성 간염에서는 두 수치가 매우 높지만, 만성 간염에서는 높지 않고, 과체중·비만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감마지티피 수치가 높으면 담석, 담관염, 황달 등 담도계 이상이나 음주에 의한 간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AST, ALT, 감마지티피의 정상 범위는 각각 40IU/L 이하, 35IU/L 이하, 64IU/L 이하다.

◆ 갑상선자극호르몬(TSH)= 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갑상선 기능 변화를 가장 먼저 예민하게 반영해,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드물게 뇌하수체가 원인인 갑상선 질환을 감별하는 데에도 이용된다. 갑상선 호르몬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그러나 갑상선 질환 이외에도 중증질환이나 약물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와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TSH의 정상범위는 0.5~4.0 mIU/L이다.

◆ 요PH= 소변의 산성도를 나타낸다. 4.6~8.0PH가 정상인데, 산성을 띄면 신장기능이 저하됐거나 심한 설사, 탈수증이 있을 수 있다. 육류 등의 산성음식을 많이 섭취해도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알칼리성을 띄면 급·만성 신질환이나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 요당·요단백·요잠혈= 건강한 사람은 이 세 가지 항목이 ‘음성’으로 나온다. ‘양성’이 나오면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요당은 당뇨병, 혈압 상승, 장협착 등이 원인일 수 있고, 요단백은 신장질환, 갑상선기능 항진, 중증 빈혈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요잠혈은 사구체나 세뇨관이 손상되거나 요로하부에 출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손상이 원인이 아니면 독성약물 복용이나 중증 화상이 원인일 수 있다. 과도한 음주, 피로, 심장질환이 있어도 요잠혈이 나타날 수 있다.

◆ 양성의 의미=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으면 음성이 아니라는 의미의 ‘양성’ 판정이 나온다. 그런데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악성(암)이 아니라는 반대 의미로 ‘양성(암이 아님)’ 판정이 나온다. 똑같이 ‘양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혈액 검사에서는 좋지 않은 의미,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에서는 좋은 의미로 사용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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