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피스타치오, 필수 아미노산 전부 든 ‘완전단백질’

미국에서 재배해 로스트한 피스타치오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완전단백질’ 정의를 충족한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이로써 피스타치오는 퀴노아, 병아리콩, 대두와 함께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식물성 단백질은 채식주의자나 동물성 단백질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완전단백질을 ‘적정한 양의 모든 필수아미노산을 가진 음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로, 피스타치오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17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 영양 협회 연맹(Federation of European Nutrition Societies)’ 회의에서 있었던 발표에 따르면, 구운 피스타치오에는 적정 수준의 9가지 주요 아미노산이 모두 들어있다. 구운 피스타치오는 PDCAAS(식품 내 단백질의 아미노산 점수)가 81%로, 우유에 있는 단백질인 카제인의 80%와 비슷한 수치다. 이는 미국농무성에서 규정하는 학교 급식에 필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체될 수 있는 수준이다.

영국 국가대표팀의 영양사로 활동하는 나이젤 미쉘은 “우리는 그동안 견과에 함유된 단백질만 얘기했는데, 구운 피스타치오도 아홉 가지 아미노산이 든 완전단백질임을 알게 됐다”며 “조리가 따로 필요하지 않고 가지고 다니기 쉬운 완전단백질을 찾는 사람들이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완전단백질 식품은 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과 같은 동물성 식품이다. 대두는 FDA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식물성 완전단백질이다. 만약 대두 섭취가 물린다면 구운 피스타치오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대구보건대 식품영양과 김미옥 교수는 “육류와 유제품을 기피하는 채식주의자들이 온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건 쉽지 않다”며 “구운 피스타치오로 단백질의 ‘보완적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피스타치오 협회의 과학 고문인 아리아나 카루기 박사는 “9개 필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생산되지 않으므로 음식을 통해 얻어야 한다”며 “대부분의 식물성 식품은 ‘불완전한’ 단백질로 하나 이상의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두 개 이상의 불완전한 단백질을 결합해 완전단백질을 충족시키거나 완전단백질로 인정받은 식품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아리아나 박사는 “구운 피스타치오는 5세 이상을 위한 완전단백질 공급원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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