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염증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콩팥 염증(炎症)에는 세균성(細菌性) 염증, 면역학적(免疫學的) 염증, 그리고 미세(微細)염증이 있다. 아래 3분 환자를 통해 각각의 염증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1. 35세 여성이 좌측 옆구리가 아프다고 왔다. 열을 재보니 38.5℃였고 속이 매스껍다고 했다. 좌측 옆구리를 치니 몹시 아프다고 했고 소변 검사에 백혈구가 다수 발견되었다.

2. 42세 남성이 콜라색 소변 때문에 왔다. 열이나 옆구리 통증은 없었다. 소변검사에 적혈구가 다수 발견되었고 콩팥 조직검사에는 사구체 한 부위에 면역복합체가 침착되어 있었다.

3. 65세 여성이 매스껍다고 병원에 왔다. 당뇨병을 앓은 지 20년이 되었다고 했다. 혈액검사를 해 보니 혈당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혈청 크레아티닌 치가 많이 올라가 있었다.

 

그림1. 신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첫 번째 환자는 전형적인 신우신염(腎盂腎炎) 환자의 모습이다. 콩팥의 ‘신우’라는 부위에 세균성 염증이 생긴 병이다. 신우는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이는 깔때기 모양의 공간(그림 1)으로 요관을 통해 방광과 연결된다. 그래서 신우신염은 방광염의 연장선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즉 방광에 있던 세균이 요관을 타고 콩팥 쪽으로 올라가서 생긴다. 방광염만 있을 때에는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다거나 하는 배뇨와 관련된 증상만 보이는데, 신우신염이 합병되면 열이 나고 혈액검사에서도 염증반응 지표(C-반응단백 등) 수치가 높아진다. 여성에 많은데 여성의 요도가 짧고 항문과 가까운 신체적 구조와 관련이 있으며 당연히 원인균도 대장균이 가장 흔하다. 일반 요검사와 요 배양검사 후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깨끗이 낫는다.

두 번째 환자는 ‘IgA 신증’이라는 콩팥의 사구체신염(絲毬體腎炎) 환자의 예이다. 우리를 더욱 괴롭히는 콩팥의 염증은 신우신염 같은 세균성 염증보다는 본 사구체신염 같은 면역학적 염증이다. 이름에 신염이 붙어 있다는 점은 같으나 염증의 정체는 완전히 다르다. 사구체라는 콩팥의 특수 구조물에 면역물질이 침착하여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사구체는 콩팥에서 혈액의 여과를 담당하는 모세혈관 뭉치이다. 사구체신염이 오면 혈액 여과 시 단백질이나 적혈구가 새어 나와서 혈뇨와 단백뇨를 보인다. 신우신염과 달리 열이 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종국에는 콩팥의 기능이 감소하게 되어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진단은 콩팥 조직검사를 하여 사구체의 변화를 보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면역학적 기전으로 발생된 만큼 항생제가 아닌 면역억제제로 치료를 한다.

세 번째 환자는 미세염증 환자이다. 요독증도 미세염증질환(微細炎症疾患)으로 간주된다. 즉 요독증은 미세한 전신적 염증 상태에 의해 영양부족 및 혈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최근 염증의 정의는 많이 광역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자신의 면역세포가 자기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여 전신성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루푸스나 류머티즘 관절염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대표적인 전신 염증성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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