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상황, 어떻게 흘러갈까?

[사진=sasirin pamai/gettyimagesbank]
아침까지 흐리고 춥다가 낮부터 풀린다. 아침 최저 영하14도~영상1도, 낮 최고 3~9도. 충남과 전라도, 제주도는 아침까지 눈 내린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 또는 ‘좋음’으로 공기는 맑다.

☞오늘의 건강이슈=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상황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는 것일까? 보건당국은 17일 29, 30번째 확진환자의 감염원인을 밝히지 못하면 지역사회 감염 단계 진입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9, 30번째 확진 환자가 갔던 병원, 약국, 경로당, 기원 등에서 추가 환자가 나올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확진환자인지 모르고 30번째 환자를 취재한 조선일보 기자와 이를 접촉한 사람들도 안전하지 않다. 확률로는 중국에서 춘절을 보내고 귀국한 중국인 간병인, 유학생 등을 통한 확산 위험은 더 크다.

언론은 감염 전문가의 입을 빌려 코로나 19가 통제를 벗어나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들 언론에 대해 공포감을 조성한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대통령과 총리는 코로나 19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민을 갈라놓고 있는 형편이다.

과학적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어떻게 될지 100% 정답은 없다. 날이 풀리면 이 바이러스가 약화될 것이라는 상식적 추정도 일리 있지만, 싱가포르와 홍콩 등의 예를 들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 있다. 일부에서는 RNA바이러스가 변신을 잘 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거꾸로 바이러스가 변신을 통해 보통 감기처럼 전염력은 커지고 숙주에 적응하면서 위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확률적으로는 훨씬 더 높다.

잘못을 찾아내서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완벽한 방역은 있을 수가 없다. 전쟁을 치르는 군대가 적에게 압승하지 못한다고 뒤에서 비난하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  지금은 밤을 새워 전쟁하고 있는 방역 담당자들과 병원에서 긴장하면서 환자를 접촉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응원을 해야 할 때다.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필요하다. 애정 어린 권고, 자문과 비난을 위한 비난은 구분돼야 한다.

정부도 전문가들의 충심어린 권고에 열려 있어야 한다. 방역당국이 (현실적 이유 때문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환자를 직접 보는 의사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수용하고 있는 것은 인정받을 만 하다.  정부는 언론의 보도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 결과적으로 언론이 초기에 집요했던 사스 때가 초기에 소극적이었던 메르스 때보다 방역에는 성곡적이었던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19의 정체에 대해선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떤 전문가도 정확히 모른다. 어느 나라도 바이러스의 공격과 확산을 100% 막을 수는 없다. 이럴 때 ‘진인사대천명’이 필요하다. 각자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원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중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보다 강화해야 하고, “비난을 무릅쓰고서라도 중국인들의 관리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언론은 신중하고 정확한 보도로 국민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면서도, 혹시 근거 없는 공포감을 조성하지 않나 늘 되물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잘 대처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야겠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선 보건마스크를 쓰고(보건마스크가 없다면 두꺼운 면 마스크를 쓰고, 그것도 없다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흐르는 물에 비누거품을 내서 손을 구석구석 씻고, 기침 재채기 예절을 지켜야겠다. 누군가와 밀접하게 접촉하고 난 뒤 열이 나거나 기침이 계속 되면 보건소나 1339. 119, 지역번호+120으로 연락해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과학적 확률로는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면 코로나 19가 특정 시기의 감기처럼 약화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사스 때에도 그랬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가 끼어서 ‘코로나 19와의 전쟁’에 대해서 중국처럼 위험을 무시하거나, 섣불리 자화자찬하거나, 거꾸로 공포감을 조성하면 코로나 19가 우리를 괴롭힐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겁먹을 필요도 없지만, 만사불여튼튼,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일정 시기의 피치 못할 경제적 피해는 각오해야 한다, 더 큰 화를 막기 위해서. 공포도, 조바심도 이겨내야 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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