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밸런타인데이… 총리처럼 마스크 벗을까?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처럼, 즐거워야하겠지만 잿빛 분위기의 밸런타인데이. 아침 최저 영하1도~9도, 낮 최고 12~19도 포근하지만, 수도권과 영서지방, 충청권 등이 미세먼지로 뒤덮이는 ‘회색 밸런타인데이.’ 광주 19도, 울산 18도, 전주 17도로 봄 날씨에 성급한 개나리까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지만….

오늘의 건강 이슈=어제 총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우한 교민이 격리된 현장을 방문해서 논란이다. 그저께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것처럼, 코로나 19가 경제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것을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육탄방어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격리시설이 충분히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시민은 현재 코로나 19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신이 감염되면 직장이 폐쇄되거나 자신과 접촉한 사람도 격리되는 등 주변에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 숨쉬기 힘들고, 답답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만약 대통령이나 총리가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청와대나 총리실, 정부종합청사를 폐쇄해야 할까?

코메디닷컴이 ‘오늘의 건강’을 통해 줄곧 주장해온 것처럼, 코로나 19는 무서운 감염병이 아닐 가능성이 크고 두려워야 할 필요가 거의 없지만 감염병은 ‘만사불여튼튼’이다. 우리가 대응을 잘 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지만, 위험을 간과하거나 위험에 맞서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리더들이 자신의 위험을 마다않고 ‘아주 낮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일부 지지층에게는 감동을 불러일으킬지 모르겠지만, 방역의 관점에서는 위험하다.

최소한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고 2, 3주 뒤인 3월 초까지는 모두 경계심을 갖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안전하다. 코로나 19는 사람들이 ‘위험할 수 있는 곳’에 갈 때 마스크 쓰고, 손 잘 씻고, 기침 예절 지키면 충분히,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유행병이고, 불안감도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병이다. 지금은 ‘높은 분’ 따라할 것이 아니라, 마스크 써야 한다. 특히 미세먼지 심한 오늘 같은 날에는 꼭!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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