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오범죄에 몰카범죄까지…관련 범죄 기승

[사진=중국 사천성에서 체온 체크를 거부한 중국 여성과 의료 담당자간에 물리적인 폭력이 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COVID-19)가 혐오범죄에 크리에이터들의 몰래카메라 장난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에는 뉴욕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이 지하철역에서 한 남성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인식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이슈가 맞물리며 벌어진 사건이다. 뉴욕시 경찰청(NYPD)은 이를 코로나19에서 기인한 ‘증오범죄’라고 분석했다.

그 다음날인 월요일에는 3만여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램 스타인 제임스 포토크(James Potok)가 토론토발 자메이카행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며 소란을 피웠다. 이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일종의 몰카(plank)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의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로 인해 승무원들은 비행기를 다시 공항으로 되돌리는 결정을 내렸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243명의 승객은 각자의 스케줄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 역시 취소됐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보겠다는 28살 SNS 스타의 어리석은 행동이 큰 피해를 입히면서, 제임스는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고, 다음달 9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20대 유튜버가 지하철 내에서 코로나19 환자 행세를 한 동영상을 찍어 올려 부산 북부경찰서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당 유튜버는 지하철 안에서 기침을 하며 “나는 우한에서 왔다”며 승객들에게 겁을 줬다. 하지만 11일 구속영장은 기각됐고 해당 유튜버는 “정의가 승리했다”는 영상을 또 다시 올리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사진=영국 축구선수 델레 알리가 한 아시아 남성을 조롱하고 있다.]
유명인들도 뭇매를 피해가지 못했다. 영국 축구선수 델레 알리는 아시아 남성을 조롱하는 영상을 스냅챗에 올렸다가 질타를 받았다. 델레는 아시아 남성의 얼굴을 모자이크 한 상태로 클로즈업 촬영을 한 뒤 영상에 ‘코로나 어쩌고저쩌고(Corona whatttttt)’라는 캡션을 달았다. 이후 논란이 되자 그는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사과 영상을 올렸다.

최근 중국 사천성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폭행 영상도 공개됐다. 코로나19 검사의 하나인 체온 체크를 거부한 중국 여성과 의료 담당자간의 물리적인 폭력이 오가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다. 전해진 바로는 이 여성이 체온 재기를 거부하자 의료 담당자가 주먹을 휘둘렀고 이 여성이 이에 반격해 의료 담당자를 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도 동영상 공유 채널 등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몰카 형태 등의 영상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콘텐츠들이 새롭게 생성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전염병 확산이 자극적인 콘텐츠 확산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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