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엔 흥미 없어!” 어떻게 관심 유도할까? (연구)

[사진=bagira22/gettyimagesbank]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지만 이를 체감하고 살긴 쉽지 않다.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2020년 새해에도 지속적으로 신경 써야 할 문제가 바로 기후와 환경 문제다. 지난 2019년에는 플라스틱 빨대와 일회용 컵 사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변화가 있었다.

지구의 온도가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당장 우리에게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자녀 혹은 손주 세대에 가서 고통을 받을 확률이 있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당장 내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현재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연구팀은 후손들을 위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구호가 취지는 좋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행동을 개선하는 동기가 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래보다는 과거, 즉 오히려 이전 세대들을 되돌아보는 방법이 사람들의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이끄는데 유리하다는 내용이다.

‘성격과 사회심리학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실린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동 연구진의 논문에 의하면 앞선 세대들이 한 일들을 되새겨보는 시간은 세대 간의 호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거 사람들이 희생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자신도 다음 세대를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실험참가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 의하면 과거 사람들의 헌신을 되돌아본 실험군이 그렇지 않은 통제군보다 과거 세대에 대한 감사함을 더 크게 느꼈을 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 역시 더 크게 느끼는 태도를 보였다.

단 이번 연구도 한계는 있었다. 실험참가자들이 후손에 대한 의무감을 느끼긴 했지만, 실제로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세금을 좀 더 내겠다’는 등의 실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즉 이전 세대의 희생을 떠올리는 것은 후세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기가 될 수는 있으나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과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는데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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