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전파 가능성은? 신종코로나 궁금증 5

[사진=Andrei_Andreev/gettyimagesbank]
오늘(10일)은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확진환자가 방문한 장소에 대한 소독조치가 비교적 철저히 이뤄지고 있고 자가격리, 선별진료소에서의 진단 및 환자 치료,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총 27명의 확진 환자가 생긴 가운데 추가 환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는 않다. 입원 환자들 역시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해 바이러스와 관련한 새로운 정보와 주장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통해 공기 중 전파 가능성, 중간 숙주 등에 대한 새로운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환자마다 증상이 다른 이유는?= 병원체인 바이러스와 숙주인 사람의 면역 시스템이 싸운 결과, 면역 시스템이 완벽히 바이러스를 퇴치한다면 무증상 감염이 된다. 그리고 비교적 바이러스를 잘 물리친다면 가볍게 증상을 앓고 지나가는 경증이 되고,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되는 방향으로 가면 중증 폐렴, 사람의 면역 시스템이 지면 위중한 상태가 된다. 항바이러스제가 있으면 인체 면역 시스템을 도와서 회복 내지는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데 현재는 공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에이즈 치료제와 에볼라 치료제 등의 효과를 검증해나가고 있다.

◆ 공기 전파 가능성은 있나?= 중국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발표되지 않았다. 추후 근거가 제시돼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공기 전파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개방된 거리나 환기 잘 되는 실내 등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는 공기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중국 우한시 병원에서 환자로부터 다수의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들을 보면 병동 등 특수하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중증 폐렴 환자가 기침으로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할 경우, 또 환기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에어로졸이 멀리까지 쪼개지며 날아가면 2m 이상의 거리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일반 국민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의료기관에서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 사스 사망자수를 넘었는데, 치사율은?= 국내에서는 확진환자 27명 중 3명이 완치됐고, 입원 환자들도 안정적인 편이며 사망자는 없다. 중국 내 치사율인 2%대보다는 현저히 나은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병원 문턱도 낮고 의료 수준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현재 환자들이 30~50대로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중증 환자가 없는데, 지역 사회 감염이 발생한다면 고령자나 만성질환 환자들의 감염 가능성이 높아져 이럴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2주 이내에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 다녀왔다면 사소한 증상이라도 꼭 검사를 받고 빠른 치료를 통해 회복 속도를 높이면 치사율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치사율뿐 아니라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고려해 대비해야 한다.

◆ 바이러스 중간 숙주는 천산갑인가?=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중간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천산갑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를 보양식으로 먹는데다 99% 유사한 바이러스가 발견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에는 사실 뱀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아직은 주장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천산갑이 중간 숙주인지의 여부는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좀 더 확실한 근거가 나와야 한다.

◆ 국내는 중증도가 낮은데 안심해도 될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만큼 아직 정확한 예측은 이르다. 중국 내에서 얼마나 잘 방역하고 단시간 내에 통제하느냐의 영향이 크다. 우리는 중국과 경제적인 인적 교류가 많기 때문에 중국이 코로나 유행을 빨리 종식시켜준다면 우리도 그 만큼 일찍 끝날 것이다. 우리의 자체적인 방역도 중요하다. 사례정의 밖에서도 환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접촉자나 2~3차 감염자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역학 조사 인력과 음압 병상도 늘리고 진단 검사 키트도 배포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중국 입국 제한 문제나 동남아 여행 등과 관련한 이슈를 좀 더 잘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한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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