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폐렴구균 백신, 함께 맞는 게 좋아”

[사진=HidamariNeko/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폐렴 증상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폐렴은 겨울철 자주 찾아오는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감기, 폐렴, 독감 모두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실내외 기온차가 너무 크면 우리 몸의 부적응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차고 건조한 환경으로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균의 침투에 취약해진다”며 “또 실내에 모여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바이러스나 세균들에 전염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증상 차이= 감기, 독감, 폐렴을 혼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슷한 증상 때문이다. 초기에 기침, 발열, 오한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독감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열·오한·두통·근육통 등이 함께 찾아오고, 폐렴은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치료 받지 않으면 감기보다 길고 심하게 지속된다. 갑자기 심하게 아프거나 생각보다 오래 증상이 지속되면 폐렴이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발생 원인의 차이= 독감은 A·B·C로 구분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반면 감기는 200여 가지의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다. 워낙 종류가 다양한데다 독감·폐렴과 달리 증상도 약한 편이기 때문에 대증요법(증세 완화를 위한 치료)을 통해 치료하는 편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드물게는 곰팡이에 의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미생물이 원인일 땐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 치료를 하고, 일반적인 폐렴일 때는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하고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한다.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면 그에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은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주로 하게 된다. 항생제는 바이러스 감염보다는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사용한다.

◆ 예방법의 차이= 폐렴과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최천웅 교수는 “예방주사를 맞아도 병에 걸리는데 왜 맞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며 “예방접종으로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병에 덜 걸리고 병에 걸려도 증상이 덜 심해지며, 패혈증·연조직감염·수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접종자와 비교하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는데, 65세 이상은 국가 무료 접종으로 23가 백신을 1회 맞을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2차로 올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이나 폐렴구균 감염 합병증 등을 예방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독감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매년 다음 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발표하는데, 이에 따른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병에도 덜 걸리고 증상도 심하지 않은 상태로 넘어갈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노인뿐 아니라 12세 이하 어린이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단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인 만큼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 받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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