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비행기 안에선 어떻게 번질까?

  – 감염자와 2열 이내에 앉으면 전염 가능성 높아져 

  – 코로나바이러스, 물체 표면서 3~12시간까지 살아남아

[사진=damircudic/gettyimagesbank]
비행이 잦은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더욱 크다. 비행기는 비좁고 폐쇄적인 공간인 만큼 감염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행기 안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번져 나갈까? 또 감염을 막기 위한 대처 방법은 무엇일까?

전염병이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옮는 가장 대표적인 경로는 감염자가 기침을 할 때 분사되는 침 혹은 코를 통해 나온 점액 등이 상대방의 코나 입으로 침투할 때다.

그렇다면 감염자와 얼마나 거리를 둬야 이 같은 분비물의 영향으로부터 멀어질까? 시카고 의과대학 에밀리 랜던 교수에 의하면 독감에 대한 병원 가이드라인에서는 감염자와 10분 이상 6피트(약 1.8미터) 이내의 거리에 있을 때 감염 가능한 환경에 노출된 상태라고 정의한다.

비행기 안에서는 감염자와 얼마나 떨어져 있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자와 2열 이내의 위치에 앉았을 때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감염자의 비말이 직접 튀지 않더라도 비말이 닿은 물건을 만지는 것으로 전염이 될 수도 있다. 3열 이상 떨어진 위치에 있어도 의자나 접게 테이블 등에 닿은 비말이 전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하는 동안 자리를 이탈해 화장실을 가거나 짐을 넣은 선반을 만지는 등의 과정에서도 옮을 수 있다.

감염자의 분비물이 얼마나 오랫동안 물체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지는 분비물의 성질과 물체 표면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침인지 콧물인지, 물체의 표면 침투성이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분비물이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달라진다. 공기 중의 미세한 입자인 ‘에어로졸’의 형태로 바이러스가 전달된다는 증거도 있지만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일은 많지 않다.

승무원이 감염됐을 땐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승무원은 수시로 기내 복도를 이동하고 승객들과 접촉하는 포인트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아픈 승무원은 승객 4.6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몸 상태의 이상을 느낀 승무원은 반드시 비행을 쉬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모든 감염 경로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호흡기관을 통해 배출된 비말이나 변 등과의 직접적인 접촉, 그리고 에어로졸을 통한 전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전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례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번져나갔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물체의 표면에서 3~12시간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비행을 하는 동안 물건을 만진 손은 입이나 코로 절대 가져다 대지 않아야 한다. 물건을 만진 뒤에는 알코올 성분의 손 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한 번 닦아주는 것이 좋고, 비행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비누를 이용해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비행을 하는 동안 기침을 하는 사람이 가까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또한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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