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닥 건강상담] 아연 먹으면 정액의 양이 많아질까요?

베닥 건강상담 16화

출연: 민권식 부산 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윤수은 칼럼니스트

사연: 20대 중반 남성인데요. 매번 사정을 하고 나면 정액의 양을 체크 해보는데 야동에 나오는 거랑 비교하면 양이 터무니없이 적네요. 부피로 따지자면 엄지손가락 한 마디정도? 어느 정도가 나와야 정상인가요? 남자들이 많은 커뮤니티를 가보니 아연이랑 아르기닌이라는 걸 먹으면 양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맞나요?

■ 민 교수 : 참, 젊은 분들 생각이 정말 많네요.(웃음)

□ 윤 작가 : 이 분 같은 경우는 일단 WHO 홈페이지를 한번 체크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세계 보건기구에 ‘정상 정액수’라고 있습니다, 도표가.

■ 민 교수 : 역시 윤 작가님, 정말 과학적이시다. 사이언티스트야.

□ 윤 작가 : 왜냐하면 수치가 딱 나와 있습니다. 정상 정자수, 크기랑 숫자, 그리고 이동성은 어느 정도여야 된다는 정확한 수치가 나와있고, 교수님이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거 클리닉에 가면 바로 나오죠.

■ 민 교수 : 당연하죠. 정상적인 정액 양은 현재 통용되기로는 1.5cc에서 5cc 사이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일까?’ 싶으실 텐데 (가늠하기) 정 어려우시면 약국에 가셔서 5cc짜리 주사기 하나 사십시오. 사서 재 가지고 소주잔에 부어서 양을 한번 보십시오. 대부분이 이 전후에 맞아떨어집니다.

□ 윤 작가 : WHO에 보면 정상 정액양이 1.5에서 7.6mL로 되어 있거든요. 어느 정도 양이냐면 500mL 물병, 파는 물에서 뚜껑 있잖아요. 그 뚜껑을 뒤집어서 거기에 채우면 (7mL거든요).

■ 민 교수 : 어휴, 디테일하게 아시네.

□ 윤 작가 : 그 정도 수준 이거든요. 그러니까 별로 많지 않아요. 예를 들어 여자들은 아실 거예요. 이 정도 양이고, 매니큐어 공병이 15mL 정도 되거든요. 그거 절반 정도의 양. 그렇게 따지면 진짜 되게 적은 양이예요. 그 정도가 정상적인 건데. 야동이라고 말씀하시는 거 보면 화면 상 비주얼을 위해서 업자들이 무언가 추가적으로 (장치를 작업) 하는 영상에 너무 현혹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베닥 건강상담 16화]
■ 민 교수 : 사실은 사정을 안 하고 기다리면 양은 많아집니다. 많아지는데, 저희들의 교과서에는 1.5cc에서 5cc로 되어있습니다. 뭐 7cc까지 되는, 아마 외국애들 같으면 그럴 수도 있고. 백인의 월등치가 있기 때문에, 정액 양도 사실 좀 많기는 합니다. 한데 그래서 그렇게 기준이 잡혀있는 모양이죠. 그리고 그 정액의 양은 절대로 남자의 정력을 대변하지도 않습니다.

□ 윤 작가 : 이 아연이랑 아르기닌을 먹으면 진짜 정액 양이 늘어나나요?

■ 민 교수 : 아니오. 늘어나지 않습니다. 아르기닌이 (정액 양이 늘어난다고) 얘기가 도는 이유는 ‘나이트리 옥사이드’란 물질이 있습니다. ‘나이트리 옥사이드’란 물질이 발기를 일으키는데 중요한 키포인트 역할을 하거든요. 나이트리 옥사이드를 만드는 데 쓰이는 게 아르기닌입니다. 그러니까 재료가 많으면 많이 만들어지고 발기가 잘 되지 않겠나, 이런 아이디어인데, 물론 재료가 없으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아미노산이 많다고 해서 (나이트리 옥사이드가) 많이 만들어지느냐, 그거는 아닙니다. 많으면 내가 충분히 조절해서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있겠죠. 뒤에 쟁여 놓은 게 많으니까. 그렇지만 모자랐을 때는 더 필요한 만큼 못 만들 수 있어도 많다고 해서 더 많이 만드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발기에 관계되는 거지, 정액을 만드는 거하고 관계가 없는 거예요. 두 번째, 아연은 사실은 아직은 (성분의 효과를) 잘 모릅니다. 우리 몸에 들어 있는 많은 성분들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에 있겠죠. 그렇지만 (아연의 효능은) 잘 모릅니다. 조사를 해 봤더니 명확히 아연이란 것이 전립선에 가장 고농도로 분포해 있다 보니까 그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라는 게 추정이 된 거고, 그래서 사실은 아연을 먹으면 전립선 기능이 좋아지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말도 많이 나돌았죠. 근데 현재 지금 알고 있는 역할은, 아연은 다른 화합물과 합쳐 저서 균을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면역력에 관련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균 침입을 제거하거나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지 정액을 많이 만드는 거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 윤 작가 : 정액이 많이 나오면 자기만족은 되겠지만 예를 들어 임신이라는 문제를 따지면 결국엔 정자 수와 정자의 움직임이 포인트죠.

■ 민 교수 : 그렇죠. 정액 양하고 소위 수정 능력이나 또는 내가 불임이 오지 않을 확률에 대한 증상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죠.

Q. 남성 커뮤니티를 가면 에비오스라는 제품이 있는데 그거를 먹어서 정액량이 많아졌다는 후기가 엄청 많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민 교수 : 에비오스는 젊은 분들이라면 잘 모르실 것 같은데 나이 드신 분들은 알 겁니다. 과거에 원기소라고 어린아이들이 먹던 효소가 있었습니다. 효소 라기보다는 사실 효모입니다, 효모. 이런 효모는 어떤 사실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효소에 불과하지, 이 자체가 무언가를 만들고 하지는 않습니다. 할 수도 없고요. ‘이런 것들이 왜 그런 소문이 날까’라고 생각을 해보면, 과거에 일본에서 수입되어 들어온 걸 보면 안에 아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비타민도 포함이 되어 있고, 아마 그 아연 때문에 정액에 좋지 않을까, 라는 추정은 가능하겠지만 전혀 그 제품이 정액을 만든다는 거는 어떤 과학적인 논리를 갖다대더라도 있을 수가 없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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