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지금까지 밝혀진 것 4가지

[사진=중국 우한시 전경, humphery/shutterstock]
최근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우한발 비행기를 탑승했던 입국자 한 명이 확진환자 판정을 받은 상태다.

해당 환자는 현재 폐렴 소견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 내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감염증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과연 얼마나 치명적일까? 또 앞으로 계속 환자는 늘어날까? 현재까지 우한 폐렴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에 대해 알아보자.

◆ 바이러스의 진원지는 어디인가?= 중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돼, 2020년 새해와 함께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한은 중국 후베이성(河北省)의 성도로, 인구 1000만여 명의 중국 중부 최대도시다. 우한 내에서도 특히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지로 지목되는 곳은 ‘화난 수산물 도매 시장’이다. 해당 시장은 생선뿐 아니라 닭, 고양이, 꿩, 박쥐, 뱀,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을 판매하고 있어, 이러한 동물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시작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현재 이 시장은 폐쇄된 상태이며, 중국 보건 당국에 의해 소독이 실시됐다. 공안들에 의해 출입은 제한되고 있는 상태다.

◆ 지금까지 환자는 얼마나 발생했나?= 중국 내 확진 환자는 22일 기준 총 440명이고, 사망자는 9명이다. 태국에서는 4명의 확진 환자가 집계됐고, 한국과 일본, 대만, 미국, 마카오는 각 1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중국 내 환자는 21일 기준 300여 명이었지만 불과 하루 사이에 100명 이상이 증가했다. 사망자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서도 중국 내 확진 환자가 나타났지만, 대부분의 주된 케이스들은 우한 내에서 발생했다. 특히 우한 내에서 확진 환자들을 돌보던 의료진 15명도 전염돼 환자와의 접촉에 많은 주의를 요하는 상황이다.

◆ 우한 폐렴 전파력은 어느 정도인가?= 일부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번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은 2015년 국내에서 4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지난 2002년 전 세계적으로 800여 명의 사망자를 낳은 사스(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이의 전파력을 지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추이로 봐서는 사스처럼 치명적인 수준이라기보다는 메르스와 좀 더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최근 사람 사이의 전염성이 확인된 데다 중국 설인 춘절을 앞두고 발생해 중국인 수십억 명이 국내외로 이동하는 이 시기 이후 환자가 대거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명절 기간 우한 지역의 출입을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하는 등 확산 최소화에 나섰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을 사스, 메르스 등과 같은 수준의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해 예방과 대응 조치에 나섰다.

◆ 환자는 격리 조치해야 하나?= 중국은 현재 우한 폐렴에 대한 대응책을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했다. 이는 강제로 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고, 공공장소 검문이 가능한 수준의 매우 강력한 대응이다.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아직 없다는 점에서 확산을 막기 위한 이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검역하는 과정에서 증상을 보인 중국 여성을 재빨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병원으로 이송 격리 치료했다. 특히 중국 설 이후 확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고열, 숨가쁨, 기침 등의 폐렴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 등은 우한시에서 입국한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감염자와의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WHO는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가려야 하며 폐렴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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