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닥 건강상담] 공황장애 약에 성욕 저하 부작용이?

베닥 건강상담 15화

출연: 민권식 부산 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윤수은 칼럼니스트

사연: 저는 공황장애가 있습니다. 어느날부턴가 사람 많은 곳에만 가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면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꽉 조여오는 것을 느낍니다. 일상생활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요.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았는데, 부작용으로 성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다해서 궁금한 점 여쭤봅니다. 공황장애 약을 먹으면 성기능 장애가 다 생기나요? 성기능장애가 안 생기는 경우도 있나요? 약을 끊으면 성기능이 돌아올까요?

□ 윤 작가 : 이거 예전에 유세윤 씨가 토크쇼에 나오셔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가 성기능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해서 자기는 약을 안 먹었다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가 미디어에서 한동안 회자가 됐었거든요.

■ 민 교수 : 따지고 보면 정신과에서 쓰는 약은 99.9% 성기능의 장애를 유발한다고 하는 건 맞습니다. 근데 어쩌겠어요. 공황장애 치료를 해야지 그것 때문에 안 먹는다는 거는 좀… 그럴 것 같고요. 아까 말씀은 약을 끊으면 되느냐 얘기를 하시는데, 네. 약을 끊으면 돌아와요. 돌아오는데…

결국은 공황장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정신과적인 질환이 있는 상황에서 그런 상태가 회복이 되어야 하거든요.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성기능이 개선)되는 거지. 나 혼자 연구실에 있을 때 메릴린 먼로가 옷 벗고 들어오면 저는 다른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런데 전쟁터에서 옆에 총알이 핑핑 날아가고 있는데 메릴린 먼로가 옷 벗고 누워있은들 전 관심 없어요. 결국 내가 긴장되지 않고 편안한 상태일 때 성이라는 것이 다가와줄 수 있는 거지, 내가 계속 불안감 가지고 있고 긴장하고 ‘야 이래 가지고 되겠나, 안 되겠나’하고 있을 때 과연 약을 끊는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성기능이 발휘가 될 건가, 라는 건 쉽지 않아 보여요. 약을 끊으면 돌아오는 건 맞습니다. 맞는데… 이거 참 쉽지가 않네요.

[사진=베닥 건강상담 15화]
□ 윤 작가 : 일단 유추해보건대 뭔가 규칙적인 성관계가 있으신 분일 거 같고요. 왜냐하면 한 번도 성 경험이 없는데 성기능 장애에 대해서 고민할 이유가 없잖아요. 지금 공황장애로 괴로워 죽겠는데 무슨 성기능에 대해서 고민을 하겠어요. 근데 성기능 장애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는 기존에 성관계가 있었고, 꽤 규칙적이었는데 공황장애 약 때문에 성기능에 장애가 생긴다면 괴로울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거잖아요. 근데 저는 일면 이해는 가요. 왜냐하면 섹스의 메커니즘 상 오르가슴에 집착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한번 그런 극치감을 맛봤는데 이후에 관계에서 다른 병 때문에 극치감을 못 본다거나 벽이 생긴다면 그것도 또 굉장한 고통이라고 생각해요.

■ 민 교수 : 공황장애가 과거에는 ‘광장 공포증’이라고 해서 사람 많은데 나가면 겁을 내고 불안해지는 그런 병이긴 한데, 그렇다고 그런 장소를 가기만 하면 모두 다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런 데 갔을 때 갑작스럽게 불안감을 느낄 만한 상황과 내재된 느낌 때문에 증상이 돌출되거나, 물론 심한 사람은 매번 그런 자리에 갈 때마다 돌출이 되겠지만 그러지 않은 상황에서는 내 개인적인 성욕이나 그런 것들을 풀고 싶은 생각은 들죠. 안타깝네요.

성기능장애에 관련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따로 치료를 받고 이 약은 드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데요. 이런 분들이 드시게 되는 약제들이 사정이 늦게 되거나 아니면 발기력을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사정 빠른 사람들한테 이런 우울증 약제를 줘 가지고 사정을 늦추기도 할 정도로 사정 장애가 생기곤 합니다. 그러니 문제죠. 사정 장애가 생기면 아무리 관계를 해도 사정이 되지 않아요. 결국 지쳐서 그만두죠. 엄청 황당한 이야기예요. 발기가 시원찮기도 하지만 그래도 발기는 됐는데, 거의 노동에 가까운 일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 약제들이 주된 치료제가 되다 보니 사실은 개선되기 어렵기는 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약을 끊을 생각을 하기보다는 드시면서, 분야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면 사정이 잘 되지 않는 사정 장애나, 발기력 문제나, 이런 것들은 따로따로 그 증상이나 상황에 맞게 충분히 약을 써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약을 좀 더 많이 먹게 되는 일들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질병을 고치는 게 맞지, 부작용이 무서워서 애초에 치료를 안 하겠다는 거는. 글쎄요, 좀 아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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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 2023-03-12 17:01:29 삭제

      […]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xa0…”a’, ‘ 17 Jan 2020 — 민 교수 : 따지고 보면 정신과에서 쓰는 약은 99.9% 성기능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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