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헤딩, 치매 유발하는 원인?(연구)

[사진=decisiveimages/gettyimagesbank]

스코틀랜드축구협회가 이달 말부터 초등학생들이 축구를 할 때 헤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축구에서 공중으로 떠오른 공을 머리로 받는 동작 즉, 헤딩이 머리에 충격을 줘 치매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5년부터 비슷한 헤딩 금지안을 시행하고 있는데. 스코틀랜드는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이런 금지안을 내놓게 됐다.

최근의 주요 연구에 따르면, 전직 프로축구 선수들은 치매나 다른 퇴행성 뇌질환 위험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작지만 반복해서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치매나 퇴행성 뇌질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나온 축구와 치매와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Former footballers are more likely to die from neurodegenerative disease) 때문이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전직 프로축구 선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3.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는 정상이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의 인지 기능이 상해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며 노화 현상으로 봤지만, 현재는 뇌질환으로 분류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매의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 △뇌혈관 질환 △퇴행성 질환 △대사성이나 내분비, 감염성 및 중독성 질환과 수두증, 뇌종양 등이 꼽힌다.

이와 관련해 머리에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아 손상이 일어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Head trauma and in vivo measures of amyloid and neurodegeneration in a population-based study)도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70세 이상의 노인 58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 중 141명이 가벼운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이 과거에 머리에 충격 등으로 손상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 손상이 있는 141명 가운데는 18%가 머리 부위에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뇌 스캔을 한 결과에서는 인지기능 손상이 나타난 그룹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의 신호인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다른 그룹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머리 부위에 부상을 입는 것과 알츠하이머 간에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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